'꿈의 소재' 그래핀 활용한 2차 전지개발···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우수한 품질
스타코넷→이엔쓰리→나노메딕스→이엔플러스 변천사···상용화 성공하나

/그래픽=정승아 디지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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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엔플러스가 그래핀 소재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엔플러스 주가는 지난주 3455원에서 이번주 4790원으로 38.64% 급등했다.

이엔플러스 주가 상승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동일한 수준의 에너지밀도를 가진 '그래핀 슈퍼커패시터(축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발표 이후 이엔플러스 주가는 28일 10.84%, 29일 24.86% 급등했다.

이엔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 전문 기업 'UC에너지'의 연구개발 및 제조 전문 자회사 'UC테크놀로지'와 그래핀 기반 전기차용(EV) 슈퍼커패시터 개발에 성공해 72V의 전기차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그래핀 슈퍼커패시터는 에너지밀도가 280Wh/Kg로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와 동일한 수준의 에너지밀도를 가지고 있다. 최소 2만회 이상의 충·방전 횟수를 가지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엔플러스는 그래핀 기반 2차전지 도전재 양산시설 구축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24일 밝히기도 했다. 전북 김제 자유무역지에 이달 공장 신축과 더불어 양산 설비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엔플러스는 코스피 상장사로서 주인이 자주 바뀐 회사다. 2003년 1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던 오피스텔 및 학원 분양전문회사 스타코가 소방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스타코넷을 만들면서 스타코넷이 상장사로서 재상장됐고 이후 2006년 5월 이엔쓰리가 스타코넷을 인수해 합병함으로써 우회상장했고 사명도 이엔쓰리로 바뀌었다.

이엔쓰리는 2017년 11월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뜬금없이 나노소자를 이용한 암치료기기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밝혔고 사명도 나노메딕스로 바꿨다. 이후 바이오사업을 포기하고 사업방향을 그래핀 개발로 전환했고 사명도 지난해부터는 나노메딕스에서 이엔플러스로 변경했다. 이엔쓰리는 그래핀 소재를 활용한 2차전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번주 이엔쓰리 주가 급등으로 재작년과 지난해에 걸쳐 발행된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미상환된 이엔쓰리 전환사채는 15회차 20억원, 16회차 100억원, 17회차 50억원 등 총 170억원에 달했고 각각 전환가액은 3690원, 3898원, 3465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5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3570원으로 조정됐고 12월 들어서는 16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이 3898원에서 3351원으로, 17회차는 3465원에서 3405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15회차와 17회차 전환사채는 이미 전환청구가능기간이고 16회차는 오는 3월17일부터 가능하다.

/그래픽=정승아 디지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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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가총액순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과 펄어비스,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가 2~5위를 유지했다. 위메이드와 셀트리온제약도 6, 7위를 그대로 지켰고 SK머티리얼즈는 SK와 합병으로 27일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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