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저탄소 전기로 전환 추세···글로벌 철스크랩 수요 급증
“철스크랩 자급률 높을수록 산업경쟁력 커···100%가 이상적”

/사진=Adobestock
철스크랩(고철)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Adobestock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탄소중립을 위해 글로벌 철강업계가 전기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리 세계적으로 철스크랩(고철) 수요가 늘면서 특히 고품질 철스크랩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철스크랩 자급률이 낮은 편이라 글로벌 시장에 더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스코는 전기로 2기 건설 계획을 밝혔다. 전기로는 철광석과 석탄을 이용해 쇳물을 만들어내는 고로와 달리 철스크랩(고철)을 이용한다. 또 포스코는 기존 고로의 제강공정에 투입하는 철스크랩 비율도 15%에서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기로는 기존 고로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4분의 1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로 전환을 통해 탄소감축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포스코뿐 아니라 전기로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글로벌 철강사들도 전기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철스크랩 사용 비중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철스크랩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고품질의 철스크랩 수요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로를 이용해 후판 등의 철강재를 만들어내는 철강사들이 전기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판은 선박용이나 에너지원료 저장용, 건설용으로 많이 쓰여 강도가 높아야 한다. 전기로로 후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품질이 좋은 철스크랩을 넣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고품질 철스크랩이 적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철스크랩 중에는 불순물 함유량이 적은 철스크랩이 많지 않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품질이 좋은 철스크랩으로 후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내산의 품질은 낮은 편”이라며 “이에 대부분 수입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의 경우 철스크랩 자급률이 낮아 해외 철스크랩 시장에 더욱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80% 수준이고, 부족한 20%는 일본·러시아·미국 등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철스크랩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면 수출국들이 자국 소비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철강자원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산업 사이클이 제대로 순환하지 않아 철스크랩 자체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국가적으로 철스크랩 자급률을 100%로 올리겠다고는 하지만, 이대로면 수치상 100%가 되더라도 고품질의 비율은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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