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금지령 조치···삼성전자 측 “라인 정상 가동 중”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전면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시안 방역당국은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 1300만명의 이동을 차단하는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병원과 마트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학교와 사무실, 공공기관이 모두 문을 닫았고, 모든 가정은 생필품 구매 목적으로 이틀에 한 번만 외출할 수 있다. 시안에서는 이달초부터 2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가동을 위한 비상 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시안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필수 인력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어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인 운영에 필요한 물류와 설비 반입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업계는 봉쇄조치가 낸드플래시 현물 가격에 반영되고, 장기화될 경우에는 내년 1분기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장은 단 1초 동안만 가동이 멈춰도 피해가 막심한 만큼 생산라인이 중단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평택 반도체 공장에 30분간 일어난 정전 사태로 약 500억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반도체 라인이 갑작스럽게 중단될 경우 어마어마한 손실이 난다. 장비들이 멈추게 되면 설계된 값들이 정상적으로 나오는지 다시 체크해야 하는데, 수율이 뚝 떨어질 수도 있고 데미지가 엄청나다”며 “반도체 공장은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1초도 중단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향후 공장 운영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라인을 정상으로 가동 중이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안 생산기지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중 유일하게 해외에 위치한 곳이다. 지난해부터 가동되고 있는 제2공장을 포함해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출하량의 절반 가까이가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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