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교촌·bhc 가격 인상···BBQ는 “계획 없다” 밝혀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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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연말을 맞아 식품·외식업계의 물가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치킨’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연말 코로나19로 집콕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달음식=치킨이라는 공식 하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린 것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1, 2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치킨업계는 코로나19 배달수요가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대 수혜를 입고 있지만 가격을 인상해 ‘치킨 2만원 시대’가 펼쳐졌다.

현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교촌·bhc·BBQ 등 3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1위는 교촌치킨이고, bhc, BBQ 등 순이다.

bhc치킨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bhc는 교촌치킨이 지난달 가격인상을 단행할 당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교촌치킨도 7년 만에 일부 제품 권장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치킨은 메뉴별로 최소 5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올랐다. 이로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서민음식이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로써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의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기 메뉴인 ‘뿌링클 콤보’와 ‘레드킹 윙’ 등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다. 교촌치킨도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와 순살 메뉴는 기존 대비 1000원씩 가격이 올랐고, 교촌 윙가 레드윙 등 원가 부담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부분육 제품은 2000원씩 올랐다. 교촌콤보는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 레드콤보와 허니콤보는 각각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도 이제 마음대로 못먹겠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학생 정아무개씨(24)는 “오랜만에 치킨을 주문하려고 했더니 인상된 금액에 배달료까지 더하니까 2만원이 훨씬 넘어 놀랐다”며 “앞으로 포장해서 사먹어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인상에 배달료까지 너무 비싸다”, “요새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치킨 가격까지 오를줄 몰랐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BBQ는 현재로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치킨업계에서는 BBQ가 유일하게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올린 만큼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단 제너시스BBQ치킨은 원재료, 최저임금, 배달료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가격인상 부담 없이 BBQ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너시스BBQ는 “가격 인상 요인을 본사가 손해보더라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가맹점주협의회인 ‘동행위원회’와 지속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본사가 가맹점 수익 보전을 위해 자사 어플리케이션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해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등의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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