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중 17곳 상승폭 감소···금천·관악구 보합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 축소 속 .수원 영통구도 하락 전환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경기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1년여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이 나왔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오르며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는 4월 1주차(0.0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분위기가 서서히 얼어붙는 건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오름폭이 0.07%에 그치며 지난주(0.10%)보다 상승폭이 꺾였고, 전국 아파트값도 0.07% 오르며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보합과 하락을 기록하는 지역들이 늘어났다. 서울에서는 25개구 중 17개구에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은평구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나타난 건 지난해 11월 첫째주 강남구(-0.01%)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경기도는 45개 시군구 중 34곳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0.07%)에서도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주 동두천·화성에서 하락전환한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의왕시(0.00%)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고 수원 영통구(-0.01%)는 매물 적체로 2년 5개월만에 하락했다.

인천(0.10%)도 8개구 가운데 7개구에서 상승폭이 줄어들며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집값 상승세가 꺾인 이유로는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됐고, 지나치게 높은 집값에 따른 피로도 등이 꼽힌다. 정부는 내년부터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을 통해 차주단위DSR(Debt Service Ratio) 2·3단계를 조기 시행한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비율을 뜻하는 지표로, 이로써 기존 대출자는 사실상 '영끌'을 통한 내집마련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시중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며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0.05% 오르며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꺾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4구에서는 강남구(0.09%)가 학군수요가 있는 역삼·대치동 중심으로 서초구(0.07%)는 양재·우면동 등 외곽지역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0.07%)는 정주여건 양호한 잠실·방이동 대단지에서 강동구(0.04%)는 암사동 대단지와 명일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강남4구 외 지역에서는 영등포구(0.09%)가 영등포·당산동 역세권 중심으로 올랐으나 금천·관악구(0.00%)는 높은 전셋값 부담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동구(0.07%)가 금호·성수동 역세권에서 동대문구(0.07%)는 전농·답십리동 일대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성북구(-0.02%)는 정릉동 구축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2년 6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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