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네오엔터디엑스로 사명 변경···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 강화
글로벌 게임사와 버추얼 아이돌 제작 중···늦어도 내년 1월 공개
웹툰 캐릭터 NFT화 및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중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을 통합·관리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차별화 전략으로 눈길을 끈 곳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사인 네오코믹스다. 네오코믹스는 가상인간, 즉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에서 끝나지 않는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이용자와의 실시간 소통까지 통합 관리한다. 이를 위해 AI 개발자뿐만 아니라 게임사, 방송사, 엔터사 등 인재를 영입해 전문가팀을 꾸렸다. 디자인부터 개발, 콘텐츠기획 및 제작, 매니지먼트까지 모든 공정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내 사명도 ‘네오엔터디엑스’로 변경해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난 권택준 네오코믹스 대표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가장 빠르고 자연스러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자사의 강점으로 꼽았다.
네오코믹스는 300개 이상의 웹툰·웹소설 IP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는 기술개발을 버추얼 인플루언서 개발에 적용해 빠르고 고품질의 캐릭터 제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웹툰 주인공과 같은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권 대표와의 일문일답.
- 버추얼 인플루언서 ‘리아’를 만든 계기와 역할은.
고객사에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제작·공급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에서 도입하지 않으면서 다른 회사에 공급한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버추얼 직장인’이라는 콘셉트로 ‘리아 팀장’을 만들었다. 실제 4대 보험에 가입한 정규직으로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앞으로 네오코믹스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겸 홍보대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 버추얼 휴먼을 만드는 네오코믹스의 AI 기술은 무엇인가.
3D 모델링이 없어도, 실존인물을 360도 스캔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가상 얼굴을 만드는 기술이다. 대신 실사 수준의 가상얼굴 이미지를 AI 신경망에 학습시켜 가이드모델에 덧씌운다. 현재 약 3000개 가상얼굴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수만 가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캐릭터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제작 속도면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제작속도가 다른업체와 1000배 이상 차이 난다. 한 고객사는 자사가 원하는 캐릭터 사진을 보여주면서 비슷한 버추얼 휴먼 샘플영상을 요청했다. 오후 2시에 미팅하고 그날 자정 전에 샘플을 제공했다. 고객사에선 “다른 곳은 제작에 한 달이 소요된다”며 우리와 바로 계약한 사례가 있다.
- 3000개 가상얼굴 캐릭터로 새로운 얼굴을 만든다고 했는데,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AI가 가상의 캐릭터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극도로 아름다운 캐릭터부터 개성 있는 캐릭터까지. 인종, 성별, 나이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커스트마이징이 가능한다. 예를 들어 고객사에서 ‘20대 초반의 안젤리나 졸리와 닮은 쌍꺼풀 없는 캐릭터’를 주문하면 바로 생성할 수 있다.
다양한 가상얼굴 시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먼저 1000개 이상의 아름다운 동양인 가상얼굴을 생성해 확보했고, 그 외 다양한 유형의 개성적인 얼굴 캐릭터들도 생성해 둔 상태다. 계속해서 생성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특성을 검색해 해당 유형의 가상얼굴 데이터를 찾을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DB) 사이트도 제작했다. 이런 제작 솔루션으로 퀄리티는 높이고 제작기간과 비용은 낮출 수 있었다.
- 여러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들었다. 공유할 수 있는 진행상황은.
현재 글로벌 게임사의 버추얼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고 있다. 빠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에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 더는 공개가 어렵다. 또 글로벌 기업에서 리아 팀장처럼 버추얼 최고마케팅경영자(CMO)를 요청해 개발 중이다. 대기업들은 자체 인플루언서를, 엔터사들은 소속 연예인들을 버추얼 캐릭터 제작을 원한다. 3대 기획사 중 한 곳에서 문의가 오기도 했다. 대기업들과 투자사의 문의가 끊이지 않아 매일 5건의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B2B사업으로만 매출 1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앞으로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우리의 기술력을 보고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 시리즈A로 프리벨류 500억원에 100억원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며, 내년 4월쯤 라운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디지털 전환(DX)하겠다고 했다. 어떤 사업을 그리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상당히 아날로그적 산업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은 캐릭터 설정부터 생성, 콘텐츠 기획, 눈 운영까지 전 영역을 AI와 빅데이터로 정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현실화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아 변화가 더딘 상황이다. 여러 인터테인먼트 고객사들과 함께 힘을 모아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혁신과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에 뛰어드는 제작사가 많은데 차별화 전략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콘텐츠는 기업에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제작한다고 끝이 아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활동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기술 제공을 해야 하고,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네오코믹스는 직접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다. 기술 대응을 위해 카이스트 교수, 엔씨소프트 출신 인재를 영입했으며 기획력을 높이기 위해 웹툰작가가 네오코믹스에 합류했다. 또 BTS, 트와이스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작곡가, 영상감독, 비주얼 디렉터 등을 중심으로 전문 팀을 꾸렸다. 이달 내에 사명도 네오코믹스에서 네오엔터디엑스로 변경해 집중적으로 해당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실시간 소통이 가장 큰 한계로 꼽힌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은 소통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기존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일방적인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네오코믹스는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출연하는 실시간 방송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화면을 유튜브로 송출할 수 있다.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메타버스 환경에서 소통하고, 미니 게임하고, 옷도 쇼핑할 수 있다. 플랫폼에 커머스, 광고, 공연, 게임 기능 등을 녹여 내년 말에 오픈할 계획이다.
- 현재 네오코믹스는 웹툰 사업으로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이러한 경험을 신사업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궁금하다.
AI 오디오북 자동 생성 시스템, AI 웹툰 이미지 애니메이션 변환 기술 등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웹툰 이미지를 프로세싱하다보니 일러스트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만화 캐릭터같은 얼굴을 빨리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네오코믹스는 인기 웹툰과 웹소설 IP를 300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이들 주인공을 버추얼 캐릭터로 만들어 NFT화 할 계획이다. 현재 NFT전문 회사 중에서 협업할 곳을 물색하고 있다.
-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설명 바란다.
네오코믹스는 가장 빠르고 자연스러운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사다. ‘속도로 직원수를 압도하고 기술력으로 자금력을 제압할 수 있다’가 우리의 슬로건이다. 모든 AI 기술과 콘텐츠 제작 역량을 총동원해 엔터산업을 디지털 전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