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4000억원 투입해 전기차 보급 2배로 늘릴 것”
전기차 시장 선점 위해 완성차 업계 내년 신형 출시 본격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정부가 내년 전기차 45만대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정부 보조금 지원 확대와 신차 출시가 맞물리면서 내년부터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7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무공해자동차 전환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11월 기준 무공해차량 보급이 25만대 정도인데, 내년에는 이보다 2배 많은 50만대 보급을 위해 예산 2조4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중 전기차의 경우 현재 22만9000대가 보급됐으며, 내년까지 44만6000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내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6만기를 추가 설치해 16만기까지 늘리고, 공공 부문 의무 구매 비율을 기존 80%에서 100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내년에만 전기차 보급 대수를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도 이에 발맞춰 신형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중형 세단 아이오닉6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말에 아산공장 쏘나타 생산 라인 합리화 공사를 진행한 이후 내년부터 아이오닉6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이오닉6는 지난해 현대차가 공개했던 컨셉트카 ‘프로페시’의 양산 버전으로 쏘나타와 비슷한 크기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내년에 EV6 고성능 모델인 ‘EV6 GT’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V6 GT는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40Nm(75.5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3.5초이며 최고속도는 260km/h다.
한국GM도 내년 초 볼트EV와 볼트EUV를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GM은 올 하반기 두 차량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GM 배터리 리콜 이슈로 인해 출시 시점이 미뤄졌다. 쌍용차도 내년 초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산차 뿐 아니라, 수입차도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연말 순수 전기차 EQS 고객인도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E클래스 전기차 버전인 ‘EQE’와 SUV인 ‘EQB’를 내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쿠페형 전기 세단 ‘i4’를 선보인다. 미니브랜드도 첫 순수 전기 모델 ‘뉴 미니 일렉트릭’을 내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내 iD.4를 출시할 계획이며, 렉서스코리아도 순수 전기차 UX300e를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이날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내년에는 5도어 패스트백 ‘폴스타2’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