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지분 매각으로 1만3500원 선 회복
비은행 M&A 준비···내년도 호실적 달성 가능성 커
지주사 재출범 직후 주가 1만4800원 회복하나

우리금융지주 서울 명동 본사 전경 / 사진=우리금융지주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완전민영화 달성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향후 증권사 인수 등 추가 상승 요인이 있는 만큼 우리금융 주가는 지주사 출범 초기 수준도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전일 주가는 1만3550원으로 전 장과 비교해 1.5% 올랐다. 지난 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올해 초만 해도 우리금융 주가는 9000원 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1만4000원대도 바라보는 ‘반전’이 일어났다. 

우리금융 주가 상승세의 주된 요인은 완전민영화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지분 15.1% 가운데 이번에 9.3%를 매각했다. 해당 지분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케이티비(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에 각각 배정됐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예보는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정부는 지난 9월 9일 우리금융 지분을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것을 공식 발표한 이후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우리금융이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의 호실적도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조1983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 순익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이다. 내년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실적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일각에선 지주사 재출범 직후 주가 수준까지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로 다시 전환한 지난 2019년 1월 9일 종가는 1만4800원이었다. 앞으로 1250원 더 오르면 초기 수준으로 회복하는 셈이다. 우리금융의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7배에 머무르고 있다. 향후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 

특히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비은행 강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추가로 대폭 상승할 여력이 큰 상황이다. 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 주가는 크게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작년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로 주가 상승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그룹 ‘숙원’으로 삼고 있다. 최근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어 자금 사정은 충분하다. 자본건전성 지표도 크게 올라 중형급 증권사는 충분히 사들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하면 그룹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을 통해 투자금융(I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 계열사가 추가되면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 보유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 돼 우리금융의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됐고,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은 7.2%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예보 지분이 5.8%로 축소되고 분기 중 내부등급법 완료되면서 향후 보다 적극적인 경영 및 자본정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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