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쌍용차, 각각 ‘XM3 HEV’·‘코란도 이모션’ 출시 계획
올해 10월 누적 하이브리드 부문 46.8% 증가···전기차는 103.8% 급증
XM3 HEV는 유럽서 인기, 가격이 관건···코란도 이모션은 짧은 최대주행거리가 변수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전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 속에서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차가 내년 상반기 친환경 신차 출시를 계획하며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르노삼성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하이브리드(HEV)를, 쌍용차는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e-Motion)을 통해 각각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1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 부문 판매량은 전년 동기(12만1683대)에서 올해 17만8629대로 4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3만9045대에서 올해 7만9586대로 103.8% 성장했다. 양사의 친환경 신차 흥행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러한 흐름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XM3 HEV는 유럽시장에서 1차 검증을 받은 상황이다. XM3는 올해 1~11월 5만2490대가 수출되며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은 2만8281대로 54%에 달한다. 지난 9월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5370대 수출되며 국내 친환경차 수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XM3 내연기관 모델 판매량도 괜찮은 편이다. XM3 수출 물량 중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가고 있어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란도 이모션의 경우 국내 출시 전부터 짧은 최대주행거리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란도 이모션의 최대주행거리는 유럽 측정기준(WLTP) 339km다. 흔히 국내 측정기준을 적용하면 WLTP 측정치보다 최대주행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코란도 이모션의 최대주행거리는 이보다 더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행거리 문제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국내 제원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수입 전기차 모델 중에선 주행거리가 300km 부근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양사의 두 차량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모델과의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XM3 HEV가 속한 소형 SUV 하이브리드 부문에선 기아 니로의 입지가 굳건하다. 올해 1~11월 니로 HEV의 판매량은 1만96대에 이른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소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은 코나 HEV와 니로 HEV 뿐이다. 코나 HEV의 올해 판매량은 1896대에 그쳤다. 니로의 점유율이 84%에 달한다.
현재 르노 영국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XM3 HEV(현지명 뉴 아르카나)의 최대출력은 138마력(HP), 최대토크 260Nm(약 26.5kg‧m)이다. 가격은 2만6300파운드(한화 약 4148만원)이다. 니로는 최고출력 105마력(PS), 엔진 최대토크 15kg‧m, 전기모터 최대토크 17.3kg‧m, 2439만원(세제혜택 적용가)이다. 성능은 XM3 HEV가, 가격 경쟁력은 니로가 각각 우위다.
코란도 이모션의 경우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코란도 이모션이 속한 준중형급 SUV 부문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이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다른 두 모델에 비해 판매가가 높아 경쟁 모델에서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아이오닉5와 EV6의 기세가 매섭다. 아이오닉5는 올해 4~11월 2만1478대를 판매했고, EV6는 8~11월 동안 판매량 9528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선 코란도 이모션의 국내 출시가를 4000만원대로, 최대주행거리를 300km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오닉5 및 EV6와 비교했을 때 가격적인 면에선 큰 이점이 없지만 최대주행거리는 최대 100km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