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셀, NK세포 대량배양 기술 국내 특허 등록···“NK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확보”
차바이오텍도 NK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속화 나서···“시간·비용 줄여 생산성 높일 것”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내 세포치료제 강자들이 NK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면역계 최전방에 있는 NK세포가 직접 암 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차세대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으로 탄생한 GC셀은 NK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GC셀은 자체 개발한 NK세포 대량배양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고 9일 밝혔다.
NK세포는 선천적인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다. NK세포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 즉 NK세포를 추출한 뒤 고활성·고용량으로 배양해 다시 환자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GC셀은 형질 전환된 T세포를 이용해 소량의 제대혈에서 높은 활성을 가진 고순도 NK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T세포를 지지세포로 이용하는 방법은 지씨셀만의 고유 기술로, 2019년 출원 이후 국내에서 처음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 지씨셀은 이번 특허 등록으로 NK세포치료제 상용화에 필수적인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NK세포치료제 분야의 또다른 대표주자로 꼽히는 차바이오텍은 지지세포 없이 NK세포를 단독으로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차바이오텍의 특허기술 중 하나인 NK세포 배양법과 동결기술은 지난달 종양학 분야 국제 권위 학술지에 게재돼, 시간과 비용 절약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이밖에도 차바이오텍은 NK세포치료제의 기존 파이프라인 가속화에 나섰다. 현재 ‘배아줄기세포’ 치료제와 태아에서 유래한 ‘태아줄기세포’ 치료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적응증의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차바이오텍은 NK세포치료제 ‘CBT101’을 추가해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CBT101은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NK세포를 추출해 체외에서 증식한 뒤 제조 및 투여하는 면역세포치료제다. CBT101에 대한 국내 임상 1상 투여를 마친 차바이오텍은 내년 상반기 1상 결과 발표와 함께 2상에 대한 임상계획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NK세포치료제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면역세포인 T세포에 CAR 유전자를 도입해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변형한 유전자 세포치료제인 CAR-T 치료제보다 유전자 조작이 덜 복잡하고, 면역거부 반응 등 부작용이 적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다각도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NK세포치료제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