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내년 1월 괌 노선 운항으로 미뤄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서울 등도 노선 축소 및 연기
국제선 막히자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 활성화하며 수익 방어 나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이달 예정된 인천~괌 노선 운항 재개를 내년으로 미뤘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30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인천~괌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이달 23일부터 괌 노선을 운항하려 했으나, 오미크론 확산과 출입국 제한 강화 조치로 운항을 연기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발일 변경 및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 수익성 악화로 괌 노선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괌 여행 수요가 늘면서 18년 만에 운항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오미크론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

에어서울도 이달 23일 예정됐던 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말로 미뤘다. 제주항공은 이달 4일부터 16일까지 괌 노선 8편 중 7편을 취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주 괌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진에어는 주 4회 운항에서 주 2회로 축소했다.

에어부산은 부산~괌 운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국제선이 지역사회 노력으로 어렵게 열린 만큼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운항을 지속해 지역 항공사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어부산은 괌 현지 출발 승객은 받지 않고, 한국 출발 승객만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괌 노선 뿐 아니라 다른 노선도 운항이 축소되거나 미뤄지는 분위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을 줄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오사카 노선을 이달 3~4주차에는 주 2회만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등 일부 일본 노선 운항편을 감축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10일과 17일로 예정됐던 인천~치앙마이 노선 운항을 취소했고, 22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하려던 인천~방콕 노선은 재운항 시점을 내년 1월 말로 연기했다.

국제선 하늘길이 닫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선 비즈니스 운항을 통해 수익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월부터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를 운영하며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비즈니스 클래스를 운영한 이후 한달간 약 1만3500여명의 승객이 이용, 탑승률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3월부터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를 운영한다. 내년 2월부터 도입되는 에어버스사의 중대형 항공기 ‘A330-300’을 활용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이달 중 대한항공으로부터 보잉사의 ‘B737-900’을 임대해 국내선 비즈니스 서비스에 이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6월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먼저 국내선 비즈니스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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