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9개국에 렉키로나 초도물량 출하
올해 렉키로나 글로벌 공급 예정 물량···1500억원 규모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글로벌 공급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달부터 렉키로나 공급 계약이 체결된 국가를 중심으로 초도물량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회사는 내년 수출물량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 공급 계약이 체결된 9개국에 초도물량 15만바이알 선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0여개국과 렉키로나 수출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달 기준, 초도물량을 공급한 9개국을 포함해 최근까지 렉키로나 공급 계약이 체결된 국가는 18개국이다. 기존 공급 물량 및 발주를 포함해서 올해 말까지 공급이 예정돼 있는 물량은 150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과 협력을 통해 올해 안으로 해당 물량 공급에 집중할 방침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세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면서 유럽, 아시아, 중동, 중남이,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로부터 렉키로나 신규 계약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또 초도물량 출하가 완료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렉키로나 추가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렉키로나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품목허가에 따른 제품 신뢰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제품 공급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렉키로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간 대다수 국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정해왔다. 그러나 최근 변이 바이러스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력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전 세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치료제 수요 증가가 렉키로나 공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년 렉키로나 글로벌 공급 계약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청정국으로 불렸던 국가들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치료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그 일례로 지난 6일(현지시간) 호주는 렉키로나 잠정등록(조건부허가)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중증 환자 증가로 인한 의료시스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렉키로나가 의료 현장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렉키로나는 국내에서 25일 기준 134개 병원 2만5209명 환자에게 투여됐다. 지난주 질병관리청의 항체치료제 확대 공급 결정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요양병원 내 경증·중등증 환자까지 대상이 확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