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내년 상반기 지프 브롱코 대항마 ‘브롱코’ 출시 예정···판매 라인업 5종으로 확대
지프는 부족한 서비스 센터 수 확장 추진 중
양사 오프로드 SUV·친환경차·풀사이즈 SUV’ 부문서 경쟁 구도 형성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포드가 내년 상반기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또 다른 미국 자동차 브랜드 지프와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두 브랜드는 각각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하며 판매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7일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내년 2분기 내 오프로드 SUV ‘브롱코’를 출시할 예정이다. 브롱코는 지난 7월 북미에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 지프 ‘랭글러’의 대항마로 불린다.
포드코리아는 그동안 한정적인 판매 라인업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현재 포드코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차종은 ▲익스플로러 ▲익스페디션 ▲레인저 ▲머스탱 4종류에 불과하다. 브롱코가 출시된다면 포드의 판매 모델은 5종으로 확대된다.
특히, 준대형 SUV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익스플로러에 집중된 판매실적은 포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올해 1~11월 판매량만 보더라도 포드 전체 판매량 5809대 중 익스플로러 모델의 판매량이 3888대에 달한다. 브롱코의 출시는 소비자 선택을 늘리며, 익스플로러 외 다른 주력 모델을 키워 성장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랭글러를 보유한 지프는 앞서 코오롱그룹 및 KCC 오토그룹 등과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서비스 센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판매규모에 비해 부족한 서비스 센터 수는 지프의 단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지프 서비스센터는 국내 18개로 포드의 서비스센터 31개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지프는 향후 2024년까지 현재 18개의 전시장과 18개의 서비스센터 수를 각각 30개 전시장 및 27개 서비스센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서비스센터가 늘어난다면 그동안 A/S에 대한 우려로 구매를 망설이고 있던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포드와 지프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포드는 브롱코 외에도 주력 차종인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1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고, 풀사이즈 SUV 익스페디션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도 예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엔 ‘브롱코와 랭글러’ 경쟁과 더불어 친환경차 부문에서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와 그랜드 체로키 4xe’, 풀사이즈 SUV 부문에서 ‘익스페디션과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의 대립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가 출시하기로 한 차량들의 구체적인 국내 제원은 부분변경 모델인 익스페디션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판매 가격은 브롱코 6900만원,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6770만원, 익스페디션 8210만원으로 알려졌다. 지프 랭글러(6340만원), 그랜드 체로키 4xe(미공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7980만원)보다 조금씩 비싼 편이다.
경쟁을 앞둔 상황에서 현재까진 지프가 우세한 분위기다. 올해 1~11월 판매량만 비교하더라도 지프는 9350대, 포드는 5809대로 차이가 크다. 포드는 2018년 판매량이 1만1586대에 이르렀으나 2019년 8737대, 2020년 7069대로 매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2020년부턴 포드와 링컨의 판매량이 분리 집계됐다고 하지만 올해 포드의 판매량은 유독 저조하다.
포드의 고전에는 주력모델인 익스플로러의 판매량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준대형 SUV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익스플로러 판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2018년 12월부터 판매되며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이 2018년 6909대에서 2019년 4910대로 줄어든 바 있다.
다만 포드가 경쟁 모델을 오프로드 SUV 영역까지 확장한 만큼, 향후 어떤 판매양상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포드 미국 공식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국내 출시가 예정된 브롱코 4도어 아우터뱅크스 트림의 최고출력은 310마력(HP), 최대토크는 400Nm(약 40.8kg·m)다. 통상 마력 단위에서 HP가 PS보다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을 감안해도, 랭글러 최고출력 272마력(PS), 최대토크 40.8kg·m보다 출력 면에서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