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아산공장 라인 합리화 작업 진행···쏘나타 생산 라인에 아이오닉6 라인 교체
쏘나타 부진 영향···2010년 이후 판매 하향 곡선
아이오닉6, 중형 세단으로 쏘나타 자리 대체할 듯···택시 시장 교체 가능성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전기차 전환을 본격 예고했다. 현대차는 아산공장 쏘나타 생산 라인을 줄이고, 그 자리에 아이오닉6 생산 설비를 새로 구축하며 전기차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31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아산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라인 합리화는 기존 생산라인을 재정비하거나 신차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라인을 교체하는 작업을 뜻한다.
현대차는 아산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를 마치는 대로 아이오닉6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에도 공장 가동을 멈추고 아이오닉6 생산 준비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아산공장에선 쏘나타와 그랜저가 생산중이며, 내년부터는 아이오닉6도 추가돼 혼류생산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향후 쏘나타 판매가 늘어나면 다시 라인 재조정이 들어갈 수 있겠으나, 현 상황에선 쏘나타 생산을 줄이고 아이오닉6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생산 라인 교체로 인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전환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게 됐다.
쏘나타는 그동안 내연기관 시장에서 현대차를 대표했던 모델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쏘나타는 2010년 국내에서만 1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으며, 2015년까지 꾸준히 10만대가량 판매를 유지했다. 이후 2016년 8만1764대, 2017년 8만2412대, 2018년 6만5846대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9년에는 풀체인지 모델 출시 영향으로 10만대 고지를 다시 넘겼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혹평과 아반떼, 그랜저, 기아 K5 등 경쟁 모델들이 연이어 신형을 출시하면서 판매가 다시 고꾸라졌다. 지난해 쏘나타 판매는 6만7440대로 떨어졌으며, 올해 1~11월에는 5만7073대에 그치며 전년대비 9.5% 감소했다.
쏘나타 부진이 계속되자, 현대차는 이 자리에 아이오닉6 생산 라인을 구축해 전기차 생산량을 높여 공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전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전용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대차 입장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뿐 아니라 세단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아이오닉6 생산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이오닉6는 아이오닉5에 이은 두 번째 현대차 전용 전기차다. 중형 세단으로 향후 SUV인 아이오닉5와 함께 내년 전기차 시장을 이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닉6는 지난해 현대차가 공개했던 컨셉트카 ‘프로페시’의 양산 버전으로 쏘나타와 비슷한 크기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원이나 성능은 공개된 바 없으나 업계에선 7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4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아이오닉5와 EV6와 같은 전용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전 시간도 18분 내 최대 80%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전기차 시대 전환을 맞아 자연스레 쏘나타와 세대교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미래 택시 시장에서도 쏘나타 대신 아이오닉6가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부는 전기·수소 택시 보급을 내년 2만대, 2025년에는 10만대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5, EV6, 니로EV 외에도 택시로 활용할 수 있는 차종을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대부분 택시 차종이 쏘나타, 그랜저, K5 등 중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전기 택시 시대에도 세단형 전기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 등 전기 택시차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초기 구입비용도 그리 높지 않다”며 “또한 내연기관보다 유지비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 전기 택시차로 교체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