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엔터·게임 등 업종도 다양···메타버스 내세워 목표가 50% 높이기도
DDR5와 2차전지 관련주 중에서도 목표가 상향 보고서 나와 눈길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이슈에 흔들리는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올린 종목들이 있어 주목된다. 이들 중 다수는 메타버스(현실과 연결된 3차원 가상세계)나 NFT(대체불가토큰)와 같이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테마와 관련 있는 종목들이었다. 차세대 D램인 DDR5와 2차전지 관련주에서도 목표주가 상향 종목들이 나왔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장중 3017.9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같은 달 30일에는 장중 2822.73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최근 다시 반등하면서 300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다. 코스닥 지수도 비슷한 흐름으로 오미크론 확산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증시 불확실성이 증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목표주가 상향 의견을 담은 종목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일부 종목의 경우엔 목표주가를 50% 이상 높게 잡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시장 흐름과 투자 심리가 좋지 않지만 그만큼 긍정적으로 해당 종목을 바라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목표 주가가 상향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메타버스나 NTF 관련주들이 많았다. 이날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8만원으로 52% 상향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 주가가 29만4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 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SK증권은 메타버스 시대에서 카메라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점을 들어 카메라·3D 모듈 강자인 LG이노텍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역시 메타버스와 NFT 신사업 기대감을 근거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콘서트 재개와 신인 데뷔, 메타버스 및 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신사업 전개 가능성을 고려해 멀티플을 40배로 상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올렸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5만9000원으로 종전 4만6000원에서 28.2% 높여 잡았다.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도 NFT가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KB증권은 이날 신작인 리니지W의 매출 성장과 함께 내년 중 도입 예정인 NFT·P2E(Play to Earn)가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종전 대비 17.7% 상향한 93만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목표가를 기존 92만원에서 107만원으로 높인 바 있다. 

이밖에 차세대 D램인 DDR5와 2차전지 소재주에 대한 목표가 상향 리포트들도 눈길을 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아비코전자에 대해 DDR5 D램 모듈 상용화로 내년 중순 주요 제품인 메탈파워인덕터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6.7% 높인 1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메탈파워인덕터는 IT기기의 다기능화, 고전력화에 맞춰 안정적인 전류, 전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부품이다. 

2차전지 소재주와 관련해서 하이투자증권은 나노신소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4000원으로 4.4% 상향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충전 시간 단축 및 에너지 밀도 개선을 위해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에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2023년부터 나노신소재의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목표가가 높아졌다고 해서 매번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목표가 상향 보고서는 어떤 산업과 테마가 유망한 지와 같은 투자 트렌드를 읽는데 유용하다”면서도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때론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애널리스트의 주관적인 의견이 담긴 보고서로서 무조건적인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