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에 흑석9구역·잠원동아·안산 고잔연립3 등에서 수주 목표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현대건설이 한 해 정비사업 수주액 목표치 달성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이미 정비사업 수주액이 3조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3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업계 1위 및 4조원 돌파를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정비사업 수주액이 3조원을 넘어선 건설사는 ▲대우건설(3조7774억원) ▲포스코건설(3조6916억원) ▲GS건설 3조5420억원 ▲현대건설3조4008억원이다. 한 해를 마무리 짓기까지 불과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1위와 4위까지가 약 3000억원 차이에 그칠 정도로 박빙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업계 1위 3년 연속 지속, 수주총액 4조를 목표로 제시했던 만큼 더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현재는 세 곳 경쟁사에 순위기 뒤쳐져있지만 업계에서는 3년 연속 수주액 1위를 달성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한다. 이미 입찰에 참여한 사업장들 가운데 해를 넘기지 않고 연말에 시공사 선정하는 알짜사업장이 여럿 있어서다.
오는 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아 조합원 총회에서는 시공사 선정 안건이 상정되는데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올라가 있어 무난히 사업권을 따낼 전망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157번지 일대 최고 20층, 8개동, 991가구 규모의 잠원동아파트를 1137가구로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금액은 약 4800억원이다. 당장 하루 뒤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21일에는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총회가 예정돼있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3개동 114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비는 2600억원 규모다. 현재 현대건설이 SK에코플랜트와 겨루고 있다. 이밖에 26일에는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시공사 선정일정도 잡혀있다. 공사비는 440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일찌감치 홍보 물밑작업을 벌이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 등으로 경쟁사 대비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지난달 군포 산본개나리13단지, 수원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미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있는 만큼 이달 중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가 이루어지면 수의계약 체결이 바로 가능해진다.
한편, GS건설 역시 올해 많은 사업장 입찰에 참여하며 업계 1위를 노렸지만 수주액 4조 클럽 진입은 가능해도 업계 1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건설은 공사비 약 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 1,2차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백사마을 조합은 오는 26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9100억원 규모의 대형산업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단독입찰로 유찰되면서 한차례 더 입찰공고를 내야하기 때문에 올해 시공사 선정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일정이 일정이 조금 더 앞당겨졌다면 GS건설이 올해 1위까지도 노렸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