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트너사에 기술 수출한 에이즈치료제 중국 판매 돌입···“1조원대 시장 진출”
중국 시작으로 16조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기대···“현재 여러 국가들과 기술 수출 논의 중”

/이미지=카이노스메드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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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 카이노스메드가 기술수출한 경구용 에이즈 치료제 ‘아이노베린’의 중국 판매가 본격화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시작으로 16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란 평가다.

6일 카이노스메드는 자사가 개발해 중국에 기술수출한 에이즈 치료제가 중국 건강의료보험 목록에 등재돼 현지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아이노베린이 중국 국민기초의료보험, 산업재해보험 및 출산보험 약품목록에 등재됐다”며 “이제 중국 시장 판매가 본격화돼 로열티 수입도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노베린은 카이노스메드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개발 초기 단계에 도입한 에이즈 치료 후보물질(KM-023)로,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후 2014년 중국 파트너사 장수아이디에 기술수출했다.

카이노스메드에 따르면 장수아이디는 지난해 카이노스메드로부터 도입한 물질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마쳤다.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경구용 에이즈 치료제로 신약 판매 최종허가를 받았다. 시판 승인을 받은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의료보험 목록에 등재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시판 승인 6개월 만에 보험 목록에 오른 것은 에이즈 환자에게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한 중국 정부가 강력한 지원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시장의 판매 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중국은 2018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가 누적 125만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8만명씩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어 세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1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시장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아이노베린의 중국 판매로 다른 국가 진출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글로벌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카이노스메드의 몸집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중국 판매로 자사가 개발한 물질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확보된 상황”이라며 “국가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여러 국가와 후보물질 수출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HIV 치료제 ‘CT-G7’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잠정 승인을 받은 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3개 성분으로 구성해 만든 개량신약 CT-G7은 현재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등 국제조달기구에서 지정한 국가로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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