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아래 철강 사업회사 및 주요 계열사 두는 방식 거론
오는 10일 임시주총서 전환 여부 결정될 듯
포스코, 저탄소·탄소중립 과제 해결 위해 기업가치 제고 중요···신사업 투자도 확대 중

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전문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이 아래 포스코 철강업 사업회사 및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 거론된다. 친환경 시대에 대응헤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사회 결의와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인 만큼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최근 포스코는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TF팀을 운영하며 사외이사들과 주요 주주들에게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전문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포스코 철강업 사업회사와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 임시주총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 및 세부 사안이 결정날 전망이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포스코가 친환경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목표에 발맞추기 위해선 기업구조 개편 및 기업가치 제고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포스코는 철강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친환경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가치를 저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지난 5월 40만원대에서 현재 20만원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이익잉여금도 50조원에 달하지만, 시가총액은 22조원에 그친다. 이에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를 토대로 탄소중립 계획 및 신사업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필연적으로 탄소배출이 많은 철강업계의 특성상 탄소중립 달성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공법으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했는데, 기술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수십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포스코는 수소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등 비철강분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이후로 철강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소재에 필요한 리튬·흑연 등의 원재료 밸류체인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전환과 기술혁신 가속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기업가치 제고 및 경영 지배구조 개편 등의 전략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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