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행장, 지주 CFO 경력···윤 회장, 대표적인 금융권 재무통
양종희 부회장, 김기환 KB손보 사장도 CFO···그룹 요직 부상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후보,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가 최대계열사 국민은행 수장 자리에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이재근 부행장을 내정했다. 금융권에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CFO 출신인 만큼 재무책임 자리는 그룹 내 핵심 요직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지주는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은행 영업그룹대표 이사부행장,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및 지주 CFO 상무 등을 거쳤다.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특히 그룹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체인 경영관리위원회 멤버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경영감각’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 대추위는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후보자가 국민은행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도약 및 글로벌 부문의 성장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겸비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금융권에선 지주 CFO 자리가 KB금융의 핵심 요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윤 회장이 CFO 출신이다. 윤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지내다 2002년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부름을 받아 국민은행에서 처음 맡은 자리는 재무전략기획본부장 부행장이다. 이후 2010년에 KB금융지주 CFO로 임명됐다. 윤 회장은 상고 출신으로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회계사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재무적 식견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재무통인 윤 회장이 계열사 CEO를 결정하는데 있어 재무책임자 경험을 중요시한다는 관측이다. 대추위 위원은 윤 회장과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윤 회장의 '오른팔'로 통하는 양종희 KB금융 부회장도 재무 관련 주요직을 거쳤다. 그는 국민은행의 재무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재무보고통제부장을 맡았다. 지난 2015년엔 지주에서 재무, 기업설명회(IR), 인적자원(HR)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는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았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도 작년까지 지주 CFO를 맡았다. KB손해보험은 그룹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이에 이달 중순에 발표될 계열사 CEO 인사에 현재 지주 CFO를 맡고 있는 이환주 부사장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KB금융의 14곳의 계열사 가운데 국민은행을 포함한 9곳의 수장 자리가 인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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