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연수 채워야하는 ‘표준체류연한’ 폐지 전망
고과평가, 현재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 가능성
상호 평가하는 ‘동료평가제’ 도입 논의도 이어져

삼성전자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성과중심의 인사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실력에 따라 젊은 임원진이 생겨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사제도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 투자를 확정지은 이재용 부회장이 귀국하며 이번주 내로 인사제도가 개편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삼성의 새로운 인사제도는 성과중심주의를 지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표준체류연한’ 폐지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표준체류연한은 승격을 위해 특정 직급에서 의무적으로 근속연수를 채워야 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의 직급단계는 CL(Career Level)1부터 CL4까지 4단계로 구성돼 있다. 다음 직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8~10년의 기간을 채워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표준체류연한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력만 인정받으면 승진을 통해 젊은 나이에도 임원으로 발탁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고과평가에서 절대평가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높은 평가 단계인 EX(Excellent)는 10% 비율로 유지하되, 나머지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에 대한 평가는 인원 수 제한 없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VG가 25%로 한정됐지만 실력에 따라 더 많은 인원이 VG를 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수평적인 문화를 위해 직급이나 사번을 내부 통신망에 노출하지 않으며, 연말 승급 발표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을 제외한 호칭은 기존대로 ‘프로’로 불린다.

한편, ‘동료평가제’의 도입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는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따르지만, 동료평가제가 시행된다면 서로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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