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비중 79.3%···지난해 12월에 비해 11.2%p 증가
내년 기준금리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변동금리 부담 커져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대출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었지만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변동금리 비중이 7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변동금리 비중 68.1%보다 11.2%p 증가한 것이다. 10명 중 8명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한 셈이다.
현재와 같이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에선 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일정한 금리를 적용받는 고정금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의 경우 향후 대출금리가 오르면 높은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
실제로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에 비해 상승한 모습이다. 올해 10월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6%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금리 2.79%에 비해 0.67%p 올랐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에도 변동금리가 선호되는 이유는 여전히 고정금리가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820∼5.12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율은 연 3.440∼4.981%다.
업계에선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경계한다. 내년에 기준금리가 더욱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이자율이 낮은 변동금리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은행업계와 더불어 보험업계에서도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달 주요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삼성화재·현대해상)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7∼5.33%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연 2.84∼5.20%다.
이러한 대출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