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무상증자 발표에 주가 급등···올해 초 상장 당시 공모가 근접
상장 후 공모가 회복 못해···중간배당·자사주매입 등 주가부양 노력 지속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아에르’ 마스크로 유명한 필터제조업체 씨앤투스성진 주가가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 소식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발목을 잡으며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하지만 씨앤투스성진은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씨앤투스성진 주가가 상장 이후 1년 만에 공모가를 회복할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 주가는 지난주 1만9300원에서 이번주 2만9850원으로 54.7% 급등했다.
씨앤투스성진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특히 25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26일에도 9.94% 급등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씨앤투스성진 주가 급등은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 덕분이다. 씨앤투스성진은 자기주식 39만6400주(86억원어치)를 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200%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자사주 소각예정일은 12월1일이고 무상증자 신주 상장예정일은 12월29일이다.
씨앤투스성진은 부산에 기반한 필터 제조기업으로 프리미엄 마스크 ‘아에르’로 유명하다. 차량용 에어컨 필터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특수를 타고 올해 초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었고 올해부터 도입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 균등배정 첫 사례였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실적 우려도 없지 않았다. 씨앤투스성진은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특수로 지난해 매출 1481억원, 영업이익 686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4.6%, 영업이익은 3476.3% 급증한 실적이었다.
공모가 3만2000원에 청 512억원을 공모했는데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으로 3조4511억원이 몰리면서 경쟁률 674대 1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청약성적에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 28일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씨앤투스성진은 공모가를 밑도는 3만1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결국 2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주가는 한번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씨앤투스성진은 테슬라(이익미실현 기업) 특례로 상장했기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의 90%로 되사주는 풋백옵션을 3개월 동안 제공해야 했다. 풋백옵션 기준가는 2만8800원이었다. 상장 첫날부터 풋백옵션 기준가를 밑돈 것이다.
2대주주였던 너브가 지분을 대거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소가 됐다. 너브는 4월 초부터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결국 지분율을 공시의무가 없는 5% 이하로 낮췄다.
악재도 덮쳤다. 식약처로부터 마스크 제조정지 3개월의 처분을 받기도 했고 마스크 광고모델 논란도 불거졌다.
씨앤투스성진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 4~5월에는 92억원을 들여 총 4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달 3일에는 50억원 규모로 2차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7월에는 중간배당도 48억원 규모의 중간배당도 실시했고 지난 16일에는 주당 500원 이상의 결산 현금배당 계획을 추가로 밝혔다. 창업주이자 대표인 하춘욱 대표도 올해 총 네 번에 걸쳐 3만6000주를 취득하면서 주가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의 실적은 지난해 대비 후퇴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올해 2분기에 매출 440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낸데 이어 3분기에는 매출 398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기에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가총액순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펄어비스,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가 2~5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위메이드 역시 시가총액순위 6위로 변동이 없었지만 주가가 지난주 23만7000원에서 이번주 19만2000원으로 19.0% 급락했다.
SK머티리얼즈는 코스닥 상장 마지막날 에이치엘비를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8위에 올랐다. SK머티리얼즈는 12월 24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SK머티리얼즈는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지주부문인 SK머티리얼즈홀딩스와 사업자회사로 나뉘고 SK머티리얼즈홀딩스는 SK그룹 지주사인 SK와 합병한다. SK는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를 배정할 예정이고 신주는 12월27일 상장된다.
진단키트업체 씨젠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5만4900원에서 7만1900원으로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순위가 16위에서 10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CJ ENM은 핵심사업부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들의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18만4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