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 예정···서킷 브레이커 발동될까 촉각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여행플랫폼 수요 위축 우려 ‘울상’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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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플랫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래블 버블 국가 위주로 반등했던 여행수요가 다시 뒷걸음질 칠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예약 문의가 크게 늘면서, 단계적 여행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 여행플랫폼들은 유럽지역과 트래블 버블 국가 위주로 여행상품을 속속 개시하면서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잡기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 속,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까지 출현하면서 감염 긴장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또 최근 유럽 각국이 재봉쇄 조치 등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연말연시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 오스트리아는 지난 22일부터 전국적인 봉쇄에 돌입했고, 슬로바키아도 지난 25일부터 2주간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앞서 네덜란드도 재봉쇄를 시행했다.

◇ 여행 플랫폼, 연말 특수  ‘반등 기회’ 물거품 되나

앞서 여행업계는 올 연말을 지난 2년의 부진 늪을 타개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평가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조성된 위드 코로나 분위기와 트래블 버블 국가 위주로 신장하는 여행수요가 맞물려 이달부터 내년 설 연휴까지 여행소비 심리가 폭발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방역 강화가 재개될 경우, 환불 및 수요 감소로 인해 여행업계에 ‘제2의 위기’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여행플랫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여행수요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트래블 버블 국가 위주로 상승했던 예약마저 환불로 이어질까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몰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면서 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며 “연말 특수를 노렸던 여행플랫폼들의 혹독한 추위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여행수요 위축 가시화···업계, 대책 마련 돌입 예고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일부 회복됐던 여행수요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자, 업계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행플랫폼 ‘트리플’과 ‘노랑우산’ 역시 정부의 새로운 방역수칙 발표를 예의주시하면서 수요 위축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리플 관계자는 “국내외 여행 수요가 많이 회복되고 있던 상황이라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이후 상황이 호전될 때를 위해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절차를 준비하면서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상품이 무료 취소가 가능하고, 취소 기한도 사용일로부터 2~3일 전까지로 넉넉하기 때문에, 환불 문의와 요청에 대한 처리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랑우산 관계자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중단 여부 발표를 주시하면서 각국의 방역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 대응은 정부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위험도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강화 대책을 오는 29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방역 당국은 26일 대책 발표를 예고했으나,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 확대 등 방역 수위를 놓고 업계와 관련 부처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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