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에브리웨어’ 전략 강화 일환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T전화’에 ‘인공지능(AI) 통화녹음’ 기능을 추가하고 음성기록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클로바노트를 선보이며 먼저 이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T전화 앱에 AI 통화녹음 기능을 지원하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AI 통화녹음은 통화 시 녹음된 음성통화 내용을 문자로 전환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존 T전화의 통화녹음 기능에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STT)과 대화 분석 등 AI 기술을 더해 개발됐다.
SK텔레콤은 AI 통화녹음 화면을 대화창 형태로 구성해 전체 통화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검색 기능을 통해 통화기록도 찾을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통화 중 말한 전화번호나 일정, 계좌번호 등을 복사할 수 있는 ‘자동 키워드 추출 기능’과 통화 내용에 AI가 추천한 키워드를 설정해 통화 목록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통화 대표 키워드 기능’도 AI 통화녹음에 탑재했다.
SK텔레콤은 AI 통화녹음 서비스가 전화통화를 통한 비즈니스 업무나 회의, 직무상 인터뷰, 부동산 계약, 고객센터 상담 등 업무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AI 통화녹음 서비스 출시는 ‘누구 에브리웨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누구 에브리웨어를 목표로 스페이스(B tv x 누구·누구 스피커 등), 모빌리티(티맵 x 누구·누구 오토 등), 커뮤니케이션(T전화 x 누구·누구 버즈·누구 케어콜 등) 등을 중심으로 누구 적용 기기 및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은 “AI 통화녹음을 통해 SK텔레콤의 T전화가 한층 더 스마트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통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AI 통화녹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네이버의 AI 음성기록 서비스 ‘클로바노트’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클로바노트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녹음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서비스다.
클로바노트는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지 1년 만에 이달 가입자 수 100만명을,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달 100만건을 돌파해 현재 110만건을 기록 중이다.
클로바노트는 네이버가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음성인식 기술과 화자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음성인식과 화자 구분이 가능하다. 지난 8월부터 한국어 외에 영어와 일본어 등 다국어 인식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문장 정제, 회의록 요약 등 AI 기술을 활용한 기능을 선보여 클로바노트를 ‘AI 회의록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 초 일본을 시작으로 클로바노트의 글로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