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 지역 접종완료자 대상 자가격리 없어···에어프레미아, “내년에 미주 운항 계획 검토 중”
화물운송으로 단거리 노선서 LCC와 출혈경쟁 피할 수도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기 /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기. / 사진=에어프레미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선진국 위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장거리 노선이 우선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에어프레미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국가들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증명서 및 음성확인서 제출과 진단검사 등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현재까지 입국 시 자가격리를 시행하는 중이다. 중국은 성(省)마다 격리 조건이 다르지만 대부분이 입국 시 14일 이상의 격리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일본은 14일 격리조치를 기본으로 하며, 접종 증명서 제출 시 10일 격리로 기간을 줄여준다. 이 외에도 태국 및 캄보디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은 입국 과정에서 최소 5일 이상의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서구 선진국들 위주로 위드코로나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장거리 국제노선이 단거리 노선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나민식 이베스트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 여객 회복은 장거리 여객기를 보유한 FSC(대형항공사)가 LCC(저비용항공사) 대비해서 더 빠르게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C(하이브리드항공사) 에어프레미아도 이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을 취득한 신생 항공사로 FSC와 LCC의 특징을 혼합한 항공사다.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며, 대형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와 같이 장거리 노선의 선제 회복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FSC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수 있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보유한 보잉 787-9는 중형 항공기로 LCC는 운항이 어려운 미주와 유럽지역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운항 가능 거리나, FSC 대비 항공권 예상 판매가격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운항 계획에 대해선 “싱가포르 운항을 시작으로 내년께 미주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 787-9는 787-8의 확장 모델로 290명의 승객을 태우고 1만4140km를 비행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뉴욕 케네디 공항까지 직선거리는 약 1만1000km, 리스본 포트텔라 국제공항까지는 약 1만km라 이론적으론 웬만한 미주 및 유럽지역 운항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운항에 있어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료탱크에 연료를 얼마나 실을 수 있는지, 비행기 무게가 어떻게 되는지, 운항조건이 어떤지에 따라 항속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9일 글로벌 항공화물서비스 업체인 ECS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항공화물 사업을 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여객운송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화물 운송은 항공업계의 주요 수입원으로 기능한다. 

실제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는 올해 3분기에 화물운송으로 각각 438억원,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어프레미아의 화물운송은 단거리 노선에서 LCC와의 출혈경쟁을 피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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