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모델 ‘제타’, 올해 폴크스바겐 판매량 전체 33% 차지
친환경차 흐름, 요소수 수급난으로 골프 가솔린 모델 기대감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폴크스바겐이 내년 상반기 신형 골프 가솔린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폴크스바겐의 실적을 견인한 제타에 이어 골프 가솔린 모델이 판매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폴크스바겐에 따르면 내년 1월 8세대 골프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골프는 우선 디젤 모델로 출시된 후, 가솔린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8세대 골프는 2016년 판매가 중단된 이후 새롭게 출시되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폴크스바겐 8세대 신형 골프 / 사진=폴크스바겐 코리아
폴크스바겐 8세대 신형 골프. / 사진=폴크스바겐 코리아

신형 골프의 가솔린 모델 출시 계획은 폴크스바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폴크스바겐은 가솔린 모델로 ‘제타’만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 모델 7종 중 6종은 모두 디젤 차량이다. 예정대로 내년 초 골프 가솔린 모델이 출시된다면 폴크스바겐의 가솔린 차량은 두 종류로 늘어나게 된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은 친환경 흐름 속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디젤차 위주로만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샀다.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에선 전기차까지 판매하는 모습과는 비교가 됐다. 

폴크스바겐의 가솔린 라인업 확대는 가솔린 차량에 대한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10월 가솔린 모델 제타의 판매량은 4102대로, 전체 판매량 1만2534대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의 전체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21 폴크스바겐 모델별 판매량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2021년 폴크스바겐 모델별 판매량 추이. / 출처=한국수입자동차협회,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또한 최근 요소수 수급난을 비롯해 친환경차에 대한 흐름 역시 폴크스바겐이 가솔린 차량 출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하며 연료별 구분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는 디젤게이트 사태로 2016년 판매가 중단되기 전까지 폴크스바겐의 주력 모델 중 하나였다. 국내에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베스트셀링카 톱10 안에 자리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골프의 인기와 가솔린차에 대한 수요를 고려했을 때 향후 제타와 함께 폴크스바겐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엔 골프가 가솔린 모델이 아닌 디젤 모델 위주로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타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폴크스바겐은 과거 배출가스 조작사건 등으로 점차 가솔린 모델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골프의 이전 인기나 판매량, 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가솔린 모델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가속력이나 가격 등 요소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올해 10월까지 누적 1만2534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위를 지키고 있다. 5위 볼보가 1만2318대를 판매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판매량 증감율은 폴크스바겐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반면, 볼보는 27.0%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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