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판매가 3주 만에 500만원 가까이 인상
최저가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판매가 6059만원···현재 보조금 정책대로면 구매 보조금 50% 감소
국내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공급난 최소화하며 성장 중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테슬라가 모델3 가격을 또 다시 인상하며 국고보조금 혜택이 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국산 전기차 판매량과 차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현재와 같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테슬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3와 모델Y의 판매가가 모두 200만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각의 판매가는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6059만원 ▲모델3 퍼포먼스 7939만원 ▲모델Y 롱레인지 7899만원 ▲모델Y 퍼포먼스 8599만원이다. 모델3 롱레인지는 물량부족으로 올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테슬라의 모델3 / 캡쳐=유주엽 기자
모델3 판매가격. / 캡쳐=테슬라 코리아 홈페이지

이번 가격 인상에서 주목할 점은 테슬라 브랜드의 최저가 모델인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의 판매가가 6000만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올해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에 의하면 6000만원 이하의 전기차에 대해선 보조금을 100%, 6000만원 이상의 전기차에 대해선 50%만 지급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봤을 때 모델3의 보조금은 50%로 줄어들 예정이다. 테슬라 차량 중에선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모델이 없어지는 셈이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은 현재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의 국고보조금을 684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은 200만~1100만원으로 공개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모델3 스탠다드 트림의 보조금은 442만~892만원 줄어들게 된다. 물론 내년에 전기차 보조금액이 줄어든다면 모델3의 보조금 감소폭도 줄어들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차량 가격 인상분 200만원에 더해 보조금까지 적게 받게 되는 것이다.

테슬라가 이처럼 ‘배짱’을 부리는 이유는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주문하고 대기하는 고객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모델3 차량 인도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모델Y 인도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원인과 관련해선 “본사 지침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한 달도 안 돼 추가 인상을 한 점에 대해선 “두 번에 나눠서 금액을 인상한 것이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은 지난 10월에도 있었다. 테슬라는 지난달 27일에도 모델3와 모델Y를 포함해 주요 라인들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가 380만원, 퍼포먼스가 260만원 인상됐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500만원 가까이 가격이 오르고 보조금까지 줄게 돼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는 사이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고 차종도 확대되고 있다. 9월까지만 하더라도 테슬라는 올해 총 1만6288대를 판매하며 순수전기차 부문에서 판매량 1등을 차지했지만,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생산에 힘쓰며 10월부터는 아이오닉5가 올해 총 1만9250대 판매돼 테슬라 1만6291대를 앞서기 시작했다.

기아 EV6 역시 지난 8월 출시 이후 매달 평균 2442대씩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GV60까지 계약이 폭주해 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내년엔 아이오닉 6까지 출시될 계획이다. 테슬라는 10월에 모델3 3대만 등록되는 데 그쳤다.

물론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 대기 문제를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해 전기차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하며 공급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테슬라는 본사에서 국내로 배정하는 물량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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