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와 협력해 만든 TDF도 선보여
구리 선물과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투자 ETN도 상장
자산가 맞춤 랩어카운트 상품도 나와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11월 8~12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TDF(Target Date Fund·타깃데이트펀드) 상품이 다수 나와 주목됐다. 로보(Robo)엔진을 이용한 TDF가 출시됐고 글로벌 운용사와 손잡고 만든 TDF가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ETN(상장지수증권)도 대거 나왔는데,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ETN과 유럽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ETN이 나왔다. 이밖에 자산가 맞춤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상품도 출시됐다.
◇ ‘로보 도움 받고 해외 운용사와 협력하고’···다양한 TDF 상품 나와
노후 자산관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TDF는 펀드의 가입시점과 은퇴연령 등을 고려해 목표시점을 설정하면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펀드가 알아서 조정해 주는 자산배분펀드를 말한다.
이번 주에는 대신자산운용에서 ‘대신 해드림 로보 TDF’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TDF는 자체 개발한 로보엔진을 활용해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운용된다. 인공지능 로보알고리즘으로 목표시점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조정하고 주요국의 주식, 채권, 리츠, 원자재, 통화, 금리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한 자산가격 결과를 토대로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장기적인 자산배분전략을 구사하고 국내외 주식과 채권, 리츠, 금, 유가, 달러 등 다양한 자산군의 ETF에도 투자한다. 운용보수는 연 0.15%이다. 타깃 데이트는 2030년과 2050년 2개의 펀드로 구성돼 있다.
김영근 대신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퇴직을 고려한 자산관리에 고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저렴한 운용보수와 금융공학역량을 집약해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로보알고리즘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이 펀드가 장기투자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NK자산운용은 ‘BNK든든한TDF’를 8일 출시했다. BNK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는 자산규모 800조원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미국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Dimensional Fund Advisors, 이하 DFA)와 함께 한국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자산배분을 적용해 개발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9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자산배분곡선(Glide Path)을 설계했다. 총 11개의 글로벌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로 모델 포트폴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자가 고려하는 은퇴시점에 따른 가입이 가능하도록 ‘2030’, ‘2035’, ‘2040’, ‘2045’ 등 총 4개 펀드로 출시됐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은퇴 이후 편안한 노후생활 대비를 위해 금융자산을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 펀드가 최적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펀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구리 및 탄소배출권 ETN 대거 상장
이번 주에는 ETN도 대거 출시 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구리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ETN이 다수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구리 선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하나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과 ‘하나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H)’을 내놨다. 이는 각각 미국 구리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 -2배를 각각 추종한다.
KB증권도 두 종류의 구리 선물 ETN을 출시했다.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은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한 구리 선물 일간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고, ‘KB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H)’은 -2배를 추종한다. 두 상품 모두 환 헤지형 상품으로 기초지수 변동에만 손익이 연동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상품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과 ‘QV 인버스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를 상장시켰다. 이 상품은 각각 미국 구리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2배와 -2배를 추종한다. 한국투자증권은 ‘TRUE 구리 선물 ETN’과 ‘TRUE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 ‘TRUE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각각 1배, 2배, -2배 연동한다.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ETN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의 ‘TRUE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은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선물의 일일 수익률에 연동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도 유로존 탄소배출권 선물로 구성된 지수의 일별 손익률을 1배로 추종한다.
◇ 슈퍼리치 겨냥한 랩 상품 선보여
유안타증권이 슈퍼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리서치센터와 연계해 운용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인 ‘유안타 리서치MP랩’을 내놨다. 이 랩은 자체 리서치센터 모델포트폴리오(MP)와 애널리스트 커버리지(Coverage)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전문적인 투자일임 운용에 투자자문 서비스를 결합한 특화 상품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리서치센터와 GWM(Global Wealth Management)사업부문간 협업으로 운용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고객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진행해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이 랩의 특징이다.
이 랩 상품은 애널리스트의 산업·기업분석을 토대로 산업을 주도하며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기업과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기업, 회복과 호황 국면에 진입한 턴어라운드 기업에 투자한다.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이 아닌 이익과 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성장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며 적극적인 자산 배분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는 리서치센터와 연계한 보유 주식 투자 분석, 고객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세미나도 진행할 계획이다. 고객 정보와 수요 파악을 통해 최적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슈퍼리치 고객 특화 WM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진우 유안타증권 GWM사업부문 대표는 “투자전문가에 의한 간접투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투자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유안타증권의 운용 역량이 결집된 이 랩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돕는 든든한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