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OTT 결합요금제, 월 2만4600원
고가 모바일요금제 가입자엔 디즈니+ 구독권 제공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인터넷(IP)TV 서비스인 ‘U+tv’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독점으로 오는 12일부터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로 IPTV 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11일 LG유플러스는 OTT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날 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OTT 디즈니플러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겨울왕국·토이스토리·어벤저스·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아바타 인기 브랜드와 콘텐츠를 보유한 글로벌 OTT 서비스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IPTV에 디즈니플러스를 독점 제공하는 내용의 제휴 체결을 발표한 데 이어, IPTV UI 개편 및 전용 리모컨을 개발했다. 고화질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제공하기 위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준비도 마쳤다.
정수현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확보한 혁신적인 IPTV 역량을 바탕으로 디즈니가 보유한 콘텐츠와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 찐팬’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월2만원대 IPTV·OTT 결합요금제 출시···신규고객 3개월 구독권 프로모션도
LG유플러스는 이날 IPTV와 OTT를 결합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 요금제는 월 2만4600원(3년 약정, 인터넷 결합 기준, 부가세 포함)에 U+tv와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입자는 디즈니플러스 계정 생성 후 한 차례만 등록하면 별도 로그인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요금제와 결합된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엄팩’도 출시했다. 월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 및 10만원대 이상 LTE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매월 디즈니플러스 구독권이 제공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U+tv 셋톱박스 자동 업데이트 방식으로 디즈니플러스를 제공하고 바로가기 버튼을 탑재한 리모컨을 출시해 고객이 원스톱으로 디즈니플러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국내 IP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의 안드로이드 OS 기반 셋톱박스를 보유하고 있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의 안드로이드 OS 기반 셋톱박스 수는 400만대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직관적으로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UI도 개편했다.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 화면에 디즈니플러스, VOD(영화/TV방송), 아이들나라, TV앱 메뉴를 각각 분리 표시해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LG헬로비전에서도 디즈니플러스를 만나볼 수 있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서비스인 헬로tv와 디즈니플러스를 결합해 ▲뉴프리미엄디즈니플러스(월 2만2400원) ▲뉴베이직 디즈니플러스(월 2만1300원) 등 2종의 상품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맞아 신규 가입 고객에게 디즈니플러스 3개월 구독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IPTV 고객 중 프라임 라이트(월 1만7600원) 이상 또는 인터넷 1기가 이상 신규가입·재약정 고객과 올해 말까지 5G·LTE 전 요금제 신규·기변 고객에게는 디즈니플러스를 3개월간 감상할 수 있는 구독권이 증정된다. LG유플러스는 스피커형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내놓는다.
◇ “디즈니+ 제휴, 고객경험 확대 일환일뿐···재무성과는 따라올 것”
LG유플러스는 이날 디즈니플러스와의 IPTV 독점계약 성공 배경으로 디즈니플러스와 LG유플러스간 콘텐츠 일관성, 전략 방향 등이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우리가 가진 ‘아이들나라’라 등 콘텐츠와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들이 일관성이 있고, 마케팅이나 영업측면에서도 전 조직의 일관된 전략이 디즈니와 맞아떨어졌다”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역량이 우리가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매출목표, 신규 가입자 수 등 구체적인 수치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앞서 2018년 넷플릭스와의 독점제휴로 IPTV 가입자 수 및 매출 증대 효과를 봤지만 이번 제휴는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와이낫1.0 마케팅’의 일부일 뿐이란 점을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재무적인 성과나 목표보다는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디즈니플러스는 전체 고객의 만족을 위한 하나의 보완재일 뿐이며,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진행하는 와이낫1.0 마케팅의 시작이다. (이번 제휴 목표는) 고객 경험 혁신에 있다. 재무적인 성과는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시장 상황이 변한 만큼, 디즈니플러스 제휴는 넷플릭스 제휴 때와 마케팅 목적부터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전무)은 “마케팅의 목적이 다르다. 넷플릭스는 한국 내에서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고, 넷플릭스의 전략도 핵심 콘텐츠를 강조해 같이 마케팅하길 원했다”며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인지도가 꽤 있기 때문에, 오직 유플러스에서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인지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고객이 실제 경험한 내용을 올리는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인 체험 확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12월까지는 어떤 모바일 요금제든 3개월 사용 혜택을 제공한다. 몇 주만 사용해보더라도 디즈니플러스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T도 5G 데이터 완전무제한에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즈니플러스 초이스’ 요금제를 12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 초이스는 5G 요금제 중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13만원),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11만원) 또는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9만원)에 가입하면 월정액 9900원의 디즈니플러스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KT의 신규 무선 요금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