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동남아서 1245톤· 중국서 1100톤 확보…“국내 수요처도 확보”
삼성물산 “동남아 중심으로 접근”···포스코 “아시아·미주 요소수 제조업체 컨택”
3사 “요소·요소수, 취급 제품 아니지만 국가 비상사태에 협조한단 취지”

국내 요소수 품귀사태에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대형상사들도 요소수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요소수 제조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요소수 품귀사태에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대형상사들도 요소수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요소수 제조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정부가 사실상 기업들한테 요소수 확보 협조를 요청하면서, 국내 대형 상사들이 자사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요소수 확보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X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모두 요소·요소수 수입 기업은 아니지만, 국가적 비상상황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열린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등 관계부처 긴급회의에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와 함께 중소기업 요소수 제조업체 등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정부가 직접적으로 요소수 확보를 요청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정부가 상사들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정부가 종합상사들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하나의 루트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실제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상사들은 요소수 확보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X인터내셔널은 상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요소수를 확보했다.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 4개국에서 1254톤의 요소수를 확보했고, 중국에서도 요소 1100톤을 확보했다.  

LX인터내셔널은 긴급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회의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요소수 확보에 나섰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지만, 요소수 부족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니까 자체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연락을 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확보한 물량은 LX인터내셔널이 투자하고 있는 중국 네이멍구에 위치한 보다스디 석탄화공 요소비료 플랜트에서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요소는 전부 중국 내수용으로 쓰인다”며 “중국 플랜트라 수출규제에 걸리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정부가 중국 측과 적극적으로 협상을 했고 중국 정부도 양해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LX인터내셔널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국내 수요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물류업계 등 요소수가 필요한 자동차가 많은 업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요소비료 플랜트에 꾸준히 접촉해 추가 물량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에 요소수를 공급받은 플랜트의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면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 CI / LX홀딩스 제공
LX홀딩스 제공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자사의 국제 네트워트를 활용해 요소와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해외 네트워크 활용해 요소수 확보 중이다. 아무래도 동남아 지역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시아와 미주 중심으로 요소수 만드는 업체들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3사 모두 요소와 요소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이 얻을 실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 기업 모두 국가 비상상황인 만큼 협조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사실 요소나 요소수는 우리가 취급하는 제품은 아니다. 과거 농업용 비료 목적으로 한두 번 수입한 것이 전부고, 장기적으로 들여온 아이템은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측도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협조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가 이날까지 확보한 요소수는 중국 기 계약분(차량용 기준) 3만900톤, 국내 민간업체 보유분 1만5610톤, 베트남 수입 물량 1만5600톤(차량용으로 사용가능 여부 확인 필요), 멕시코 수입 물량 1200톤, 군부대 예비분 210톤, 호주 수입 물량 27톤 등이다. 정부에 따르면 총 2.5개월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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