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엘앤에프·F&F·카카오게임즈·일진머티리얼즈 MSCI지수 편입 전망
메리츠금융·PI첨단소재·에스엘·명신산업·현대중공업·SK스퀘어 KOSPI200 유력
지수 종목변경 발표 이전 매수해 변경일 매도 전략 유효···제외 종목은 주가급락 가능성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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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글로벌지수인 MSCI지수 반기리뷰와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 일정에 따라 각 지수에 편입·편출 종목들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특정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인덱스펀드가 매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급상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들은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게 된다.

증권가 리서치센터에서는 각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을 발표하는 시기와 해당종목이 실제로 지수에 편입되는 시기상 차이가 있기에 편입예상 종목을 선제적으로 매수하면 시세차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하고 있다.

◇ MSCI 반기리뷰 D-2···종목별 희비 엇갈리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오전 MSCI지수의 종목구성 변경을 결정하는 정기리뷰 결과가 발표된다.

MSCI 지수는 1년에 총 4번 진행되는데 5월과 11월에는 반기 리뷰, 2월과 8월에는 분기 리뷰가 진행된다. 이번 MSCI 반기리뷰 결과는 오는 30일 장 마감 이후 지수에 반영된다.

국내 증시는 MSCI지수 가운데 신흥국(EM)지수에 포함되어 있고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명목 유효 추종자금은 560조원 가량이다. 전체 신흥국 지수 가운데 국내 증시 비중이 13% 가량이기에 73조원 가량이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규모로 볼 수 있다.

MSCI 지수 편입 종목은 10월 하순 10거래일 중 무작위로 고른 하루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임의의 날짜를 지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기준선을 넘나드는 종목의 경우 편입, 편출을 장담하기가 어렵다.

또한 단순히 시가총액이 크다고 편입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 거래기간, 유동비율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특히 MSCI지수 편입 여부에는 유동비율이 큰 영향을 끼친다. 유동비율은 전략적 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의 비중인데 MSCI는 개인, 투자펀드, 뮤추얼펀드, 단위 신탁, 증권 브로커, 연기금, 보험사, 사회보장기금 등을 유동비율로 분류하고 정부(*국민연금 제외), 기업(자사주 포함), 은행, 대표이사 및 이사회, 종업원, 사모펀드 & 벤처캐피탈, 보호예수기간 기관투자가 보유주식 등을 비유동물량으로 분류한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 엘앤에프, F&F, 카카오게임즈,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MSCI지수 편입 후보군으로 뽑고 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는 심사기간 10일 중 4일간 기준을 충족해 40% 확률로 편입할 수 있다"며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시총 기준을 충족해도 유동 시가총액 충족 여부는 불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휠라홀딩스, 신세계, 씨젠, 제일기획 등은 MSCI지수 편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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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SPI200도 정기변경···선매수 전략 유효

한국거래소 역시 이달 중순 KOSPI200지수 변경을 발표할 예정이다. 종목변경 시행일은 다음달 10일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KOSPI200지수 종목 변경을 연 1회에서 매년 6월과 12월 등 연 2회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KOSPI200지수 역시 MSCI지수처럼 시가총액과 유동비율을 고려하지만 KOSPI200의 유동비율 기준은 MSCI와 다소 다르다. MSCI에서는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을 비유동주식으로 분류하지만 KOSPI200는 다르다. 이에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같은 전략적 투자자가 많은 경우 MSCI의 유동비율과 한국거래소가 보는 유동비율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KOSPI200지수 정기변경에서는 메리츠금융, PI첨단소재, 에스엘, 명신산업. 현대중공업, SK스퀘어가 새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F&F홀딩스, 삼양식품, LX홀딩스, 일양약품, 넥센타이어, LX하우시스, 롯데하이마트는 편출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특히 이번 정기변경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 가운데 넥센타이어와 롯데하이마트 등은 거래대금 대비 예상 유출자금 규모가 커서 주가하락 폭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허율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KOSPI200지수 지수변경 발표전 매수해 변경일에 매도하는 투자전략의 결과를 살펴보면 8거래일전 매수시 10.5%, 18거래일전 매수시 223%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발표일까지 편입 불확실성이 높은 종목의 경우는 발표일 매수, 변경일에 매도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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