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신작부재로 실적부진···내년 블록체인 기반 신작 선봬
게임빌 거버넌스 토큰 ‘C2X’ 발행···게임 콘텐츠에 맞춰 출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개발···가상 오피스부터 서비스될 것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게임빌과 컴투스가 플레이투언(P2E) 기반 블록체인 게임과 메타버스를 미래 비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일·생활·놀이를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 마련을 위해 협력한다.
10일 컴투스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컴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131억원,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8%, 5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7% 증가한 606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게임빌은 3분기 매출 459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34%, 영업이익 290% 성장했다. 주요 자회사 및 코인원 실적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컴투스는 신작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3분기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 4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실적 반등을 노릴만한 신작 부재로 매출이 하락했다.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감소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3분기 컴투스 해외 매출은 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메타버스 등 사업분야 투자 성과가 반영되면서 6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6.7%, 전 분기 대비 478.3% 성장한 수치다. 이에 대해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인수로 연결종속회사 편입에 따른 평가 및 외환 차익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 신작은 P2E 기반 블록체인 게임…빠르면 연내 토큰 발행
컴투스는 내년 출시 예정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퀀텀점프를 예고했다. 게임업계 대세로 떠오른 P2E 게임으로 매출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1분기 P2E 시스템을 도입하고 2분기에 글로벌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크로니클은 글로벌 흥행 IP인 서머너즈 IP와 MMORPG 장르라는 점에서 P2E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게임 내에서 재화를 획득해서 성장에 사용하거나 코인으로 변환하는 선순환 구조로 돼 있다. 코인 경제와 게임콘텐츠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뤄지는지가 핵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크로니클을 시작으로 내년 자체 개발한 3종의 게임을 P2E로 출시한다. 크로니클 외 게임 2종은 스포츠 장르에 가까운 게임이 될 전망이다. 신작뿐만 아니라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등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도 P2E 모델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와 회사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빌도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비롯해 프로젝트 MR, 게임빌 프로야구 NFT 버전 등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인다. 내년 중 자체적으로 준비 중인 게임 3종과 외부 게임을 포함해서 총 6종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게임빌에 따르면 현재도 다른 게임사와 협업이 진행 중이기에 더 많은 수의 P2E 게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P2E게임에 사용될 코인 발행 및 운영을 위해 컴투스와 게임빌은 전사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게임별로 별도의 유틸리티 코인을 발행하며, 상위 거버넌스 토큰인 ‘C2X(가칭)’은 게임빌에서 발행한다. 유틸리티 토큰도 C2X와 함께 상장을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 운영은 게임빌과 컴투스 등 그룹사 간의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종철 게임빌 제작본부장은 C2X 발행시기에 대해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1분기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토큰 발행보다는 블록체인 게임 콘텐츠의 출시 일정이 더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 토큰 발행은 게임 출시와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되고 난 뒤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구축…가상오피스 선보인다
이날 컴투스와 게임빌은 게임을 넘어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투버스는 화상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오피스 월드’와 의료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셜 월드’로 구성된다. 또한 게임, 영화,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월드’와 이용자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월드’도 포함한다.
컴투버스가 먼저 선보일 서비스는 오피스 월드다. 실제 사무실에서 일하는 느낌을 주기위해 3D로 가상오피스를 구현한다. 출근도장을 찍으면 토큰 보상을 주는 등 게임화 요소도 도입할 예정이다. 커뮤니케이션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아바타가 소속 팀원들 자리로 이동하면 실시간 화상 채팅방이 시작돼, 별도의 화상채팅방을 만들 수고를 덜 수 있다.
홍승준 컴투스 개발운영센터장은 “다음달 컴투버스 출발점이 된 3D 가상오피스 프로토 타입 버전과 컴투버스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내년 하반기 컴투스 그룹사가 가상 오피스에 입주해 원격 근무를 할 계획이고, 6개월 이후 일반 회사들과 파트너사도 입주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이용자들이 컴투버스 내에서 상품 및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바꾸고, 지주사로써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게임 및 NFT 거래소 개발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게임빌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중 NFT 거래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과 컴투버스를 비전으로 협력사들과 협력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전사적으로 준비해 변화의 기회를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