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당뇨신약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준비···과민성 방광약 ‘DA-8010’ 3상 신청
일동제약, 제2형 당뇨병약 ‘ID11014’ 독일서 1상···상반기 매출 17.6%, 신약 R&D에 투자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동아ST와 일동제약이 당뇨병치료제 등 신약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 동아ST는 당뇨병치료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당뇨병치료제와 간 질환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ST의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눈에 띠는 것은 당뇨병치료제다. 이미 당뇨신약 슈가논을 개발한 동아ST가 제2의 슈가논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슈가논의 매출 증대 효과는 실적에서 확인된다. 지난 2018년 99억원 수준이던 슈가논 매출은 지난해 23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올해는 3분기 누적 231억여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전체로는 300억원 매출 돌파가 예고된다.  

동아ST가 개발하는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중 주목할 대상은 ‘DA-1241’이다. 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이다. GPR119는 췌장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다. 활성화되면 포도당이나 지질 대사 산물 양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DA-1241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해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한다.

동아ST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책연구비를 지원 받아 DA-1241 전임상을 완료했다. 이어 2016년 12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임상 IND 제출을 시작으로 2017년 임상 1a상을 마무리했다. 2020년에는 임상 1b상을 완료했다. 현재 글로벌 2상을 준비 중이다. 올 6월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DA-1241의 미국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동아ST가 최근 공을 들이는 약은 과민성방광치료제다. 실제 동아는 지난달 하순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바 있다. DA-8010의 임상 1상은 지난 2017년 유럽에서 완료됐다. 임상 2상은 2020년 국내에서 진행됐다. DA-8010은 항무스카린제로 소변 저장기에 불수의적(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방광 수축을 감소시키고 방광 용적을 증가시켜 요절박을 지연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동아ST는 DA-8010을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Best in Class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기존 항무스카린제 대비 탁월한 방광 수축억제 효능 보유로 우수한 유효성 확보와 방광 선택성 향상으로 기존 치료제 부작용인 구갈, 변비 증상 개선을 기대한다. 동아ST 관계자는 “현재 DA-1241, 8010 외에도 건선치료제 DMB-3115 등 주요 파이프라인 과제가 결실이 맺어 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컴퍼니라는 비전을 현실화 하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동제약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범위와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체적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고형암 치료제,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다수 유망 신약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안과 질환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6종은 임상 전 단계에 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과제인 ‘ID11014’은 현재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NASH 치료제 신약 과제인 ‘ID11903’의 경우 현재 글로벌 임상 진행 및 IND 진입 단계다. 일동제약은 현재 전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IND 신청을 늦어도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전체 신약 파이프라인 중 당뇨병치료제와 NASH 치료제의 임상 단계가 비교적 앞서 있다”며 “시장성과 잠재력이 있는 품목 위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신약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늘려왔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제약사나 바이오업체가 얼마나 신약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수치다. 대형제약사의 경우 통상 이 비중이 두 자릿수에 달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11%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지난해 14%로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21.75%로 상승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17.6%로 집계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제약사가 해야 할 일은 신약 개발”이라며 “당장 실적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을 대형 제약사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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