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양사 점유율 34.5%기록···올해 누적 점유율 38.5%

베뉴의 주행모습. / 사진=현대차
베뉴.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베뉴, 셀토스 등 소형 SUV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10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에서 각각 1만8538대, 1만5931대의 SUV를 판매했다. 인도 시장 SUV 판매량이 총 10만55대인점을 감안하면, 양사 점유율은 34.5%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는 지난달 1만554대를 판매하며 인도 SUV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또한 크레타와 알카자르, 투싼은 각각 6455대, 1392대, 119대를 판매했다.

기아 셀토스는 1만488대를 판매하며 베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베뉴와 셀토스는 인도 자동차업체 타타가 생산한 넥슨(1만96대)을 제치고 나란히 선두권을 기록했다. 기아 쏘넷도 5443대를 팔며 선전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의 경우 현대차·기아는 총 36만9085대를 판매하며 38.5% 점유율을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크레타가 10만7528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베뉴(8만9715대), 셀토스(8만5316대), 쏘넷(7만992대) 등이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인도 시장에서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21.3%, 57.9% 증가했다.

특히 기아 셀토스와 쏘넷의 경우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최근 주문량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월 말 기준 셀토스 3만4000대, 쏘넷은 3만3000대 가량 대기 고객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현지 전략 모델에 집중하며,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저소득층이 많은 인도 특성상 소형차 위주로 제품군을 꾸려,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후 2년뒤인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경차 아토스를 개조한 쌍트로를 양산했다. 이후 해치백 i20, 세단 아우라, SUV 크레타와 알카자르 등 소형차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했다. 기아도 2019년 셀토스, 2020년 쏘넷을 출시하며 소형 SUV 점유율을 높였다.

그 결과 현대차는 지난 6월 인도 공장에서 누적 생산 100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인도에서 23년 만에 1000만대를 생산한 업체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또한 현대차가 해외 공장에서 누계 생산 1000만대를 달성한 것은 2018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기아는 연말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며 인도 성수기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0~11월은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 시즌으로 이 시기에 고가 상품을 구매하면 운이 좋다고 여겨지는 풍습이 있어, 인도 내에선 최대 소비 성수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도 현지 전략형 모델인 KY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월드 프리미어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는 2019년 셀토스, 2020년 쏘넷에 이어 내년에 KY를 내놓으며 현지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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