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전년比 30%↑···매출 전년比 3.6%↑
통신 실적 호조···B2B·미디어 등 플랫폼 사업 성장 영향
KT “2025년까지 B2B·디지코 사업 매출 비중 50%로 확대”
“설비투자비 집행 4분기 집중···배당은 영업이익 증가와 이어질 것”

KT 주요 사업 실적 추이 / 그래픽 = 김은실 디자이너
KT 주요 사업 실적 추이 / 그래픽 = 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5G 가입자 증가세에 따른 통신 사업 실적 호조와 기업간거래(B2B)·미디어 등 플랫폼 실적 상승에 힘입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KT는 4분기에 설비투자에 집중해 연간 투자 목표치를 달성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또 최근 발생한 전국적인 통신 장애 관련 보상비용은 4분기 실적에 반영한단 계획이다. 배당 규모는 영업이익 증가에 맞춰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 5G 가입자 비중 39%로 확대···ARPU 전년比 2.7%↑ 3만2476원

9일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174억원, 영업이익 38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30% 늘었다. 별도기준 매출은 4조6647억원, 영업이익은 2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4.3% 증가했다.

KT 5G 가입자 및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PRU) 추이 / 그래픽 = 김은실 디자이너
KT 5G 가입자 및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PRU) 추이 / 그래픽 = 김은실 디자이너

KT 3분기 호실적은 5G 가입자 증가세에 따른 무선 사업 매출 확대가 견인했다,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5G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56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9%를 차지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6978억원을, 3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만2476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아이폰13 시리즈 등 신규 단말기 출시로 4분기에도 5G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져 무선 ARPU는 증가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 등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3.1% 증가한 5107억원과 473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호실적엔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 KT’의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인공지능(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B2B 사업은 3분기 수주금액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수주 규모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회선과 AI·DX 사업 매출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으며, AI컨택센터(AICC) 분야도 KT AICC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었다. 이에 따라 AI·DX 전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성장했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콘텐츠 자회사 매출도 콘텐츠, 디지털 광고, T커머스 등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 “2025년까지 B2B·디지코 매출 비중 50%로 확대···통신장애 보상, 4분기 실적 반영”

KT는 디지코 KT로의 전환에 맞춰 현재 39% 수준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B2C 텔코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61% 수준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도 B2B 디지코 사업영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디지코 KT로의 전환에 맞춰 해당 영역 매출 비중은 오는 2025년까지 현재 39% 수준에서 50%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생한 전국 유·무선 통신 장애 사고와 관련 보상액은 4분기 실적에 반영할 방침이다. 보상 규모는 납부금액이 5만원대인 개인 가입자의 경우 1000원대, 소상공인은 회선당 7000~8000원 수준이다. 보상 총액은 350억~400억원 규모다.

김 전무는 “네트워크 장애와 관련해 철저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네트워크 장애 관련 보상비용이 3분기 실적에는 반영이 안됐고,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가 전통적으로 4분기 계절성 비용이 많이 지급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4분기 28GHz 주파수에 대한 손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대규모 일회성비용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 증가가 배당 증가로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배당 규모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진한 설비투자비(CAPEX) 집행에 대해서 KT는 코로나19 및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영향으로 지연된 영향이 있다면서도 4분기엔 투자비 집행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올해 3분기 누적 CAPEX는 1조46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840억원) 대비 3200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CAPEX(2조872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가입자망 7305억원, 기간망 2283억원, 기업통신 2179억원, 기타 2881억원 등이다.

김 전무는 “코로나19 및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영향으로 CAPEX 집행이 일부 지연된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발주기준으로 비교하면 작년 3분기와 올해 3분기 누적 금액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4분기 CAPEX 집행이 집중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원래 계획된 수준으로 집행될 것이다. 텔코사업의 안정적인 운영뿐 아니라 디지코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계획된 수준의 CAPEX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2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영향에 대해 김 전무는 “OTT에 가입하는 고객은 보고 싶은 콘텐츠에 따라 OTT에 중복으로 가입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디즈니플러스 출시가 (KT시즌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KT시즌은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채널 차별화와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KT그룹 역량을 활용해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