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725억, 영업익 279억원…14.8%, 18.6% 증가
게임 매출 반등했지만…지난해 3분기보다 4.9% 감소
신작 5종 및 블록체인 게임 개발 중…다음달 1일 출시

NHN 실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NHN 실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NHN이 내년 상반기 중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 클라우드 등 신성장동력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게임 사업 확대에 나선다. NHN은 다음달 이후 5종 이상의 신작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내년 별도 법인을 설립해 분리할 계획이다.

NHN은 올해 3분기 매출 4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성장한 279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부문 매출은 9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상승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 상승은 지난 9월 웹보드 게임 실적이 늘었고 디즈니게임 등과 이벤트도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라인디즈니쯔무쯔무'는 디즈니 게임 '트위스티드 원더랜드'와 협업했고 '컴파스'도 애니메이션 '오버로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매출이 늘었다. 단 게임 매출 상승이 추석 연휴와 이벤트로 인한 일시적 효과 덕분이란 점을 고려하면 장기 흥행작이 절실하다. 

◇ 게임사업 힘준다…블록체인게임 도전·신작 5종 출시

NHN은 게임사업 반등 카드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도전한다. 지난달 NHN은 위메이드트리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위메이드트리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WEMIX)에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위메이드가 보여준 성과로 인해 NHN이 잘 할 수 있는 장르에서 (NFT를) 접목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스포츠나 퍼즐 장르부터 차근차근 개발해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분기 컨콜에서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내부 개발 제작 게임의 성공이 없음을 깨닫고 최근 1년간 내부적으로 게임 사업에 대한 DNA를 바꾸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다른 방법으로 성공하기 위한 열쇠를 갖고 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NFT를 접목한 블록체인 게임을 시작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건즈업 모바일/사진=NHN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건즈업 모바일/사진=NHN

NHN은 잇단 신작 출시를 통해 게임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달 1일 퍼즐게임 드래곤퀘스트 캐시캐시를 시작으로 내년 건즈업 모바일, 프로젝트 나우, 컴파스 IP 기반 리듬 게임, 일본 IP 기반 PvP(이용자 간 대결)·PvE(이용자와 프로그램 간 대결) 대전 게임 등 5종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래곤퀘스트 캐시캐시는 일본 유명 RPG(역할수행게임)게임 ‘드래곤퀘스트’ IP(지식재산권)를 계승한 게임으로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다. 건즈업 모바일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건즈업’ IP를 재해석한 신작이다. 국내 및 글로벌 출시 예정이며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건즈업 모바일은 인도와 필리핀 지역에서 소프트런칭 및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소프트런칭의 성과가 좋으면 내년 1~2월쯤에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NHN은 지난 8월 열린 창립 8주년 행사에서 한게임의 명성을 재건하고, 글로벌 IP 확보하기 위해 NHN플레이아츠에서 3개 스튜디오별 3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각 30% 인력을 신작에 투입한다는 ‘333프로젝트’를 밝혔다. 신작 중 드래콘퀘스트 캐시캐시 및 컴파스 IP 기반의 리듬 게임, 일본 유명 IP 기반의 PvP·PvE 게임은 333프로젝트 일환이다. 

◇ 클라우드 공공부문 1000억원 수주…법인 설립으로 성장 가속화

3분기 실적에서 기술 부문 매출이 두드러졌다. 기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572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NHN 클라우드가 최근 1년 동안 공공부문 수주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한 결과다. 공공 부문 신규 수주 증가가 대외 매출 확대로 이어지며, 3분기 대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협업툴인 NHN두레이 역시 공공기관을 비롯해 한컴그룹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산업개발, 서울대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한 것이 호실적에 기여했다. 일본 NHN테코러스의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사업(MSP) 매출의 성장세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 네이버와 KT, NHN의 3파전”이라며 “발표한 수치를 보면 NHN이 네이버의 3분의 1 정도 된다. 다만 내부 매출 등을 걷어내고 보면 네이버의 50% 정도까지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또 NHN테코러스가 일본 AWS에 최상위 등급인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로 선정된 것에 대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일본에서 11번째로 AWS 최상위 등급에 선정됐다”며 “구체적 수치를 말하기 어려우나 꽤 큰 수치로 고객군과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NHN은 내년 ‘NHN 클라우드’ 별도 법인을 출범해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 2배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추후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김해, 순천 등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인프라 기반을 다지고 있다. 

광주 AI데이터센터는 2023년 개소를 목표로 한다. 김해에 세워질 데이터센터는 2025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 및 순천에 건립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민관 협력형 공공클라우드센터로, 향후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했다. 

정 대표는 “NHN은 국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선도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사업자이자, 일본과 미국에서 AWS 최상위 파트너 등급을 취득한 전문 역량을 갖춘 글로벌 MSP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핵심 클라우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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