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수 30만명 돌파···올 초부터 꾸준히 증가
국내 항공사들 괌·사이판·하와이 등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국제선 노선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이달 위드코로나 시작으로 국내 항공사 국제선 노선 운항이 속속 재개될 예정이어서 국제선 탑승객 증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항에서 운항한 국제선 여객 수는 30만9000명으로, 9월 29만1000명보다 증가했다. 월간 국제선 탑승객이 600만명 가까이 되던 2019년보다 여전히 낮은 기록이지만, 올 초 20만명 초반대에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선 탑승객은 특히 사이판, 괌 등 휴양지 노선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9월 1400명에서 10월 3900명으로 178.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인천~괌 노선은 2100명에서 2600명으로 28.5% 늘었다.
사이판 노선 탑승객 증가에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래블버블은 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 간 안전막(버블)을 형성해 격리를 면제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이다.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은 올 7월부터 시행됐다. 트래블버블이 체결되기 전인 6월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177명에 불과했지만, 7월 363명, 8월 405명으로 점점 늘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 항공사들은 속속 괌, 사이판, 하와이 등 휴양지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미국 하와이·호주 시드니·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12월 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하와이 노선 운항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팬데믹으로 운항을 중단한 지 19개월 만인 이달 3일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해외 하늘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앞서 7월 사이판 노선 정기편과 이달 5일 태국 치앙마이 노선 전세기 운항을 시작했다. 오는 25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내달부터 방콕 노선을 시작한단 계획이다. 티웨이항공도 7월 인천~사이판 노선과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에어서울 역시 내달부터 괌 노선을 다시 운항할 예정이다.
국내선 탑승객 수는 지난달 올해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 탑승객 수는 328만1000명으로 기존 최고 기록인 5월 311만5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6월부터 감소세를 보인 국내선 여객 수는 다시 300만명대를 돌파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항공업계는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운항 편수가 적기 때문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