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단독대표 산하 5총괄·19부문 대표 개편
자산운용 및 계열사 대표도 대거 교체···최창훈·김응석 부회장 승진
성과주의와 세대교체가 키워드···40대 부문대표도 대거 기용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성과주의에 입각해 젊은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세대교체 인사를 실시했다. 계열사마다 총괄대표와 부문대표를 늘리면서 부문별 자율성도 확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계속 맡는 대신 총괄대표를 2명에서 5명으로 대거 늘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김미섭, 서유석 각자대표 체제에서 최창훈, 이병성 대표체제로 바뀌었고 최창훈 대표와 미래에셋벤처투자 김응석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미래에셋 임원인사···증권은 최현만 단독대표
3일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에 대한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전날 임원인사를 발표한 미래에셋생명을 포함하면 전체 그룹계열사 임원인사를 이틀에 걸쳐 마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현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미래에셋생명으로 전보가 발표된 김재식 대표를 대신할 새로운 각자대표를 선임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단독대표를 맡는다.
대신 최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 IB1총괄 조웅기 ▲ IB2총괄 강성범 ▲ WM총괄 허선호 ▲ 경영혁신총괄 이만열(내정) ▲ 경영지원총괄 전경남 등 5명의 총괄이 각자 분야를 나눠맡는 체제가 구성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신설된 경영혁신총괄 및 경영지원총괄은 각각 책임경영하에 전사적 혁신과 효율적 지원서비스를 수행하도록 했다”며 “IB총괄을 복수로 운영하여 사업영역별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탑티어 IB 도약을 위한 추진동력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김미섭, 서유석 각자대표체제에서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의 각자대표체제로 변경된다. 최창훈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부동산부문을 맡는다. 이병성 대표는 마케팅부문 총괄을 담당한다. 현 김미섭 대표는 혁신추진단 사장으로 전입하고 서유석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조직을 기존 6총괄 6부문대표 18부문장 체제에서 5총괄 23부문대표 체제로 개편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각 부문대표는 해당사업부문의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김응석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벤처투자본부는 투자심사-사후관리-회수로 이어지는 투자업무 사이클에 따라 3개 본부 체계로 개편됐다.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에는 글로벌대체투자본부를 맡았던 최승재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고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로는 김희주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부문대표가 낙점됐다.
미래에셋생명도 전날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변재상 대표는 관리총괄 대표에서 영업총괄 대표로 이동하고 올해 3월부터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맡아왔던 김재식 대표가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동해 관리총괄 대표를 맡는다. 변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김평규 사장은 법인보험대리점(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를 맡게 됐다.
◇ 박현주의 뜻은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미래에셋그룹의 이번 임원인사 기조는 세대교체와 철저한 성과주의로 분석됐다.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창훈 대표와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각각 1969년생, 1968년생이다.
최 부회장은 오하이오대학교 경영학사와 코넬대학교 대학원(부동산금융)을 졸업했고 삼성에버랜드와 교보생명을 거쳐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으로 입사했다.
김 부회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고 LG전자에 입사했고 이후 1997년 장은창업투자를 거쳐 2000년 미래에셋캐피탈에 합류했다. 2002년부터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를 맡고 있다.
전무 및 상무급 인사에서도 1970년대생이 대거 발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5총괄 산하 19부문으로 재편하면서 19개 부문 중 13부문 대표를 신규 발탁했다. 이를 통해 부문대표 평균 연령을 기존 54세에서 50세로 낮췄다. 이번에 전무로 승진하면서 파생부문대표로 선임된 김연추 부문대표는 1981년생으로 가장 젋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신임 대표이사 및 부문대표를 대거 발탁하면서 40대를 중용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부문 도약을 이끈 김남기 본부장은 1976년생인데 이번 인사에서 ETF운용부문 대표로 선임됐고 직급도 상무보에서 전무로 두 단계나 승진했다.
반면 미래에셋 초창기 멤버로 20년 이상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보좌해왔던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와 미래에셋생명의 산증인이었던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미래에셋그룹 각 계열사들은 임원인사에 이어 실시하는 후속 인사에서도 이처럼 성과주의에 기반한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