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모바일 금융플랫폼 ‘신한쏠’ 전면 개편 프로젝트 추진
국민은행 ‘KB스타뱅킹’ 리뉴얼···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중점
우리은행, 세대별 고객 특성 반영해 앱 메인화면 개편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겨냥한 ‘초개인화’ 방점

KB국민은행, 새로운 'KB스타뱅킹' 오픈./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새로운 'KB스타뱅킹' 오픈./사진=KB국민은행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애플리케이션(앱) 편의성을 무기로 빅테크 플랫폼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그간 기능별로 분산돼 있던 앱 일부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나선 데 이어 신한은행도 대대적인 앱 개편을 준비하면서다.

◇ 국민은행 이어 신한은행도 앱 전면 리뉴얼 추진···우리은행은 앱 메인화면 개편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자사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신한 쏠(SOL)’을 전면 개편하는 ‘뉴 앱(New App)’ 프로젝트 추진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해당 프로젝트는 ‘더 쉬운, 더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고객에게 제공해 디지털 금융 1등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UX(사용자 경험) 개선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화면 구성 및 고객 맞춤 UX/UI(사용자 인터페이스) 재설계 구축 ▲비대면 상품 가입 프로세스 전면 재구축 ▲고객 중심의 메뉴 통합 및 비효율적 메뉴 간소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플랫폼 신규 컨텐츠를 제공하고 고객 행동과 고객 여정 분석을 통한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기획도 사업 내용에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은 약 200억원을 이번 사업 예산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27일 고객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KB스타뱅킹’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번 개편은 KB스타뱅킹 앱 하나로 그룹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KB스타알림, 마이머니 등 기존 앱에서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주요 기능들을 추려 KB스타뱅킹 앱에 담았으며 KB증권의 ‘이지(Easy) 주식 매매’, KB국민카드의 ‘KB페이(Pay)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도 KB스타뱅킹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국민은행의 앱 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5S’ 전략이다. 5S 전략은 ▲더욱 심플하게 더욱 쉽게! (Simple & Easy)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Speedy & Secure) ▲내게 필요한 정보만 쏙쏙! (Suitable for Me) ▲차별화 전문화된 KB자산관리! (Specialized WM) ▲금융을 넘어 세상으로 KB스타뱅킹과 함께! (Super Platform) 등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1일부터 자사의 모바일뱅킹 앱 ‘우리WON뱅킹’에 세대별 특성에 맞춘 새로운 메인화면을 적용했다. 새로운 메인화면은 MZ세대를 위한 펀 타입(Fun Type)과 시니어 세대를 위한 이지 타입(Easy Type)이며, 기본 메인화면인 베이직 타입(Basic Type)을 포함해서 총 3가지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 우리WON뱅킹 MZ세대 및 시니어세대 전용 메인화면 제공/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우리WON뱅킹 MZ세대 및 시니어세대 전용 메인화면 제공/사진=우리은행

◇ 빅테크 견제 나선 은행권···마이데이터 시행 겨냥해 ‘초개인화’ 방점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앞다퉈 앱 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빅테크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 주요 빅테크 플랫폼이 하나의 앱을 통해 금융서비스 전반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슈퍼앱’ 전략으로 금융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자 이에 발맞춰 앱 편의성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커진 까닭이다.

실제로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말 안드로이드 기기 기준 토스 앱의 월간 순 이용자(MAU)는 1102만명이며, 카카오뱅크 앱은 918만명이다. 한편 KB스타뱅킹은 771만명, 신한 쏠(SOL)은 651만명으로 토스나 카카오뱅크 대비 월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중은행들의 앱 개편 전략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고객 맞춤, 즉 ‘초개인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기업과 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정보 주체인 개인의 승인에 따라 하나의 앱에서 통합 조회·관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산재된 금융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12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되면 은행, 카드, 보험, 신용정보 등 금융데이터를 통합한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중심으로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앱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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