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트렌드포스, 내년 파운드리 매출 138조원 예상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파운드리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내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반도체 수요처는 확대되는데 공급업체는 제한돼 가격마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업계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파운드리 매출 규모를 1176억9000만달러(약 137조8000억원)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한 수치로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글로벌 공급망이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파운드리 업체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최근 반도체 공급가를 인상했고, 이에 따라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 이상 증가했다.

가격 인상에 힘입어 이들의 올해 매출은 1000억 달러(약 117조1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는 지난 8월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렸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공급가 인상에 동참했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상위 10개 업체 올해 설비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00억달러(약 58조5500억원) 이상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다만 공장 신규 건설과 증설이 올해 이뤄져 내년 설비투자 총액 증가율은 15% 정도로 둔화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서면서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시장도 각각 6%, 14%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 반도체 수급난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5G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전력반도체(PMIC) 수요는 증가하는 공급량을 초과할 수 있단 예측이다. 8인치 웨이퍼 생산 역량 확대도 제한적이어서 PMIC 등의 제품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가격이 내년에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파운드리 업체인 PSMC의 프랭크 황 회장은 “내년 가전제품 수요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파운드리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