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지원자 참가한 임상시험서 모더나 효과 좋다는 결과 있지만, 특정 백신 권고할 정도로 연구 충분하진 않아

지난 9월 30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얀센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30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얀센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정부가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 부스터샷을 접종키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얀센 접종자들은 11월부터 추가 백신 접종을 하게 됐는데요. 일단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백신, 즉 모더나 및 화이자 접종을 우선으로 하고 얀센 백신을 원하면 따로 절차를 통해 맞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왜 부스터샷을 특정 백신을 정해주지 않고 선택을 하게 한 것인지,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것인지 일부 혼돈이 있는 듯 합니다.

정부가 특정 백신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직 어떤 백신이 얀센 접종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부스터샷이 될 수 있을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먼저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을 결정한 미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각에서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조사한 결과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할 경우 가장 효과가 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며 이를 기정사실처럼 이야기하는데, 아직 어떤 백신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부스터샷인지는 모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 자체가 수 십 만, 수 만 명이 아니라 지원자 450명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이고, 논문 저자들도 대상자가 적고 부작용 조사를 따로 한 것도 아니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지 결론을 내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모더나가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부스터샷이었다면 미국정부나 우리정부나 당연히 모더나로만 얀센 부스터샷을 접종했겠죠? 의료계에서도 얀센 부스터의 그 효과성 및 안전성에 대해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얀센 접종자들에게 부스터샷을 시행하기로 한 이유는 연구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효과성과 안전성은 입증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모더나, 화이자, 얀센을 추가 접종했을 경우, 특히 mRNA계열 백신의 경우 분명 항체 수준이 증가하긴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어떤 백신이 가장 나은지 여부는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행되면서 점차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얀센 부스터샷 접종 신청의 경우 이전 얀센 1차 접종 때처럼 첫날부터 사람이 몰리며 대란이 일어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고민들이 되는 상황이겠죠? 이처럼 코로나19 백신은 일반적인 백신 상용화 주기를 모두 건너뛰고 급속도로 이뤄지다 보니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걷는 불확실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코로나19를 독감 취급하고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백신 접종임은 부인하기 힘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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