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연말까지 프리퀀시 행사 진행···논란 잠재울지 관심
사은품 수령일 등 조정한 스타벅스 “직원 처우 개선 검토 중”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잦은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가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시작했다. 올해만 굵직한 마케팅을 여러 차례 진행한 스타벅스가 다시 대규모 행사에 나선 것이다. 스타벅스는 파트너(직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직원들을 위한 대책이 사실상 적용되지 않아 불만이 사그라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스타벅스는 연말을 맞아 이날부터 12월31일까지 고객에게 감사 의미를 전하는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7~8일 이틀간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잦은 마케팅에 다른 업무부담을 이유로 트럭 시위를 진행한 이후 진행된 행사로, 시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논란을 의식한듯 스타벅스는 원활한 매장 운영을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개선하고, 사은품 최초 수령일을 조정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행사를 열 때마다 첫 날부터 리셀러들이 대거 몰려 오픈런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스타벅스는 사은품 물량을 전년 대비 25% 늘리고, 리셀 방지를 위해 예약 수량도 제한했다.
특히 행사 첫날 매장 혼잡도를 고려해 스타벅스는 사은품 수령을 이날부터가 아닌 11월1일자로 조정했다. 이번 스타벅스 사은품은 ‘2022 플래너’ 3종을 비롯해 휴대용 담요인 ‘컴포터’ 3종, ‘아날로그 시계’ 3종 등이다. 프리퀀시 행사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후 예약 시스템을 활용해 사은품을 예약한 스타벅스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9종 중 1종이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이날 기자는 서울 강남구 일대 스타벅스를 둘러봤다. 행사 첫날인 만큼 강남구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사은품을 구경하는 고객들의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스타벅스 매장마다 10명의 고객이 음료 주문을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스타벅스 매장은 평소보다 고객들이 붐볐다. 일부 고객은 e프리퀀시를 위해 같이 매장에 들린 회사 동료들의 음료를 대신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사은품 수령 시기를 미뤄서인지 음료를 대량 주문하는 고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타벅스 직원은 “평소보다 음료 주문이 많은 편”이라며 “그래도 예전보다 행사 첫날치고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1월 플레이모빌과 협업한 피규어 굿즈 행사를 시작으로 2월 ‘스타벅스 스페셜 에디션 플레이모빌 피규어-버디세트’, 5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8월 스타벅스와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와 협업한 굿즈 행사, 9월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행사, 10월부터 12월말까지 겨울 e프리퀀시 행사 등 작고 큰 행사를 거의 매달 이어갔다. 잦은 마케팅에 스타벅스 직원들 사이에서 내부 불만이 고조된 것이다. 이달 초 직원들이 사상 첫 트럭시위에 나선 이유기도 하다.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직접 사과하며 연말까지 바리스타 채용을 확대하고 직원들을 위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역별로 진행하는 상시 채용 외에도 전국 단위 채용을 확대해 인재 확보, 매장 운영 등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채용 규모는 1600여명이다. 인센티브, 매장 내 휴식 공간 등 리뉴얼 작업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만 스타벅스의 계획은 아직 검토 단계에 불과하다. 이번 겨울 프리퀀시 행사에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이고 추가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신세게그룹과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7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그룹 계열사와 스타벅스 협업 마케팅을 이어가 신세계로까지 논란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직원 처우 개선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프리퀀시 행사는 1년간 스타벅스를 방문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인 만큼, 취지가 왜곡되지 않고 고객과 파트너 모두 만족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