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도넛 브랜드 인기···타 도넛 브랜드도 매출 신장
유통업계, 도넛열풍 효과 노린 협업 속속

28일 카페 노티드 청담점./ 사진=김지원 기자
28일 카페 노티드 청담점./ 사진=김지원 기자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MZ세대를 중심으로 도넛열풍이 불면서 관련업계가 매출 올리기에 한창이다.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도넛열풍 효과를 보고 있지만, 던킨은 위생 논란에 휩싸이며 예외가 됐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부터 도넛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카페 노티드, 랜디스도넛 등 신생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 인증샷이 SNS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노티드 도넛’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 수는 11만 건이 넘는다.

이날 노티드 청담점 앞에는 노티드 간판을 배경으로 도넛 사진을 찍는 이들이 다수 존재했다. 인증샷을 찍던 20대 남성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노티드 도넛이 유명한데 지방에는 노티드가 없다”며 “서울에 온 김에 사러 왔다. 방금 찍은 사진은 SNS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크를 포장해 나온 30대 B씨는 “아기 생일이라 파티하려고 케이크를 샀다”며 “케이크를 파는 곳은 많지만 노티드 디자인이 특히 예쁘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C씨도 “친구들 사이에서 노티드가 유명하다”며 “궁금해서 먹으러 왔는데 맛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랜디스 도넛 매대./ 사진=김지원 기자
28일 랜디스도넛 가로수길점 매대./ 사진=김지원 기자

랜디스도넛 가로수길점도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도넛을 산 이들은 랜디스도넛의 조형물 앞에서 인증샷을 촬영했다.

신생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의 인기에 따라 기존 도넛 브랜드도 매출이 향상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의 매출은 올해 1~9월 기준 작년 동기 대비 20% 신장됐다. 소비자 유치를 위해 일부 지점에서 ‘핫 나우’ 네온사인을 활용한 도넛 증정 게릴라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도넛의 인기를 활용해 매출 올리기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노티드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디저트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협업 대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GS25는 사내 MZ세대 직원들로 이뤄진 신상품 개발팀 ‘갓생기획’이 지난 9월 첫 기획 상품으로 '노티드우유' 3종 등을 선보였다. 도넛 브랜드의 인기는 협업 상품의 높은 매출로 이어졌다. 노티드우유는 출시 한 달만에 200만개 이상 팔렸다.

도넛업계를 포함해 유통업계 전반이 도넛 열풍의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SPC 도넛 브랜드 던킨은 예외인 상황이다. 최근 위생 문제 등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SPC 관계자는 “위생 논란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작된 영상이라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노티드 등 신생 브랜드 도넛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를 이끌 요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 특별한 디저트를 올리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의 도넛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가격이 기존 도넛 브랜드들에 비해 비싼 점,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점 등도 오히려 SNS에 올렸을 때 주목받을 만한 요인이 돼 브랜드 인기에 기여한다”며 “높은 가격과 대기 시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이러한 경험을 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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