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탈 국내 출시 초반 부진···동남아 흥행 관건

이모탈 / 사진= 엠게임
이모탈 / 이미지 = 엠게임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국내 1세대 게임사 엠게임이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작 ‘이모탈’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만큼, 향후 출시할 동남아 흥행이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기준 이모탈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는 100위권 밖이다. 인기 다운로드 순위 역시 100위권 내 들지 못했다. 이모탈은 지난 2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 정식 출시됐지만 초기 반응은 차갑다. 엠게임은 2000년대 초 열혈강호 온라인을 시작으로 나이트 온라인, 귀혼 등을 히트시켰지만,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모탈은 하이브리드 전쟁 역할수행게임(RPG)로 시뮬레이션(SLG)와 롤플레잉(RPG)이 결합된 복합장르 게임이다. 영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영웅과 군대를 양성해 던전 탐험과 퀘스트를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엠게임 실적 분석/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엠게임 실적 분석/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국내 신작 부진 속에 엠게임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해외 시장이다. 상반기 기준 엠게임 해외 매출 비중은 64.7%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에 진출한 ‘열혈강호 온라인’ 덕분이다.

엠게임에 따르면 지난 7~8월 매출은 전년도 3분기 매출액을 이미 뛰어넘었다. 열혈강호 온라인이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358% 상승하고, 전월 대비 76% 증가해 월 매출기록을 경신한 결과다. 이 게임은 2005년 중국에 진출한 17년차 게임이지만, 지난 6월부터 최고 매출액을 연속으로 경신하면서 역주행하고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2019년 대규모 공성전업데이트 이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다 올해 급격히 탄력받고 있다”며 “중국 내 PC게임 신작이 많지 않았고, 이용자와 꾸준히 소통해왔다. 또 코로나19로 게임 이용자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엠게임은 지난달 열혈강호 온라인을 계승한 신규 모바일게임 ‘진열혈강호’를 태국에 출시했다. 진열혈강호는 현재 구글플레이과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11위, 14위를 기록했다. 엠게임은 현지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개선해 내년 초에 베트남 지역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모탈도 국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동남아 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린단 전략이다. 엠게임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흥행을 위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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