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3조9800조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
반도체 강세···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 증가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메모리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파운드리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폴더블 스마트폰 호조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9800조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역대 최대치였던 전분기 매출(66조9600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12조3500억원)보다 28% 상승했고, 지난 2018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4분기에는 부품 부족 영향으로 수요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강화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부품 공급난과 ‘위드 코로나’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삼서전자는 글로벌 IT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26조41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600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1%, 영업이익은 40% 성장했다. 메모리는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D램 출하량이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모바일용이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15나노미터(nm) D램과 128단 V낸드 판매 확대로 원가 절감도 이뤄져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도 강세를 보였다. 평택 S5 라인 양산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고객사용 첨단공정 제품 공급이 크게 늘어난 효과다. 시스템LSI 사업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증가와 효율적인 가격 전략 구사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올렸다. 역대 3분기 중 최고 이익인데, 폴더블 등 고성능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증가한 반면 대형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전 분기(22조67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증가했지만, 신제품 판촉에 따른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3조2400억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조5600억원)보다 감소한 이유는 TV 시장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원자재 수급과 글로벌 물류난에 따른 원가 상승도 영향을 끼쳤다.
4분기는 부품 수급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술과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DS의 경우 서버 투자와 파운드리 첨단공정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IM은 비스포크 에디션 등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이어간다. 중저가 라인업을 활용해 교체 수요가 있는 5G 시장도 적극적으로 노린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지속으로 견조한 매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첫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CE는 TV 시장의 경우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생활가전 시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 등으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에 9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등 10조2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율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전 분기 대비 8000억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