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5289억원···전분기 대비 25% 감소
LCD, 하이엔드 기반 IT로 전환해 변동성 대응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부품 수급난에 따른 재료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7조2232억원, 영업이익 528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7376억원)보다 7%, 영업이익(1644억원)은 222% 증가했다. 다만 매출은 전 분기(6조9656억원) 대비 4%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7011억원)은 25% 감소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매출 7조6555억원, 영업이익은 6686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은 호조를 이어갔다. 올해 목표였던 800만개 판매를 달성해 이 부문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대형 OLED 출하량 목표는 1000만개다.

LG디스플레이 경영 실적 추이.
LG디스플레이 분기별 경영실적 추이. /자료=LG디스플레이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OLED, 연간 흑자 전환 전망···"내년 한 자리수 중반 수익성 가능"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한 건 LCD TV 패널 가격 하락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비대면 수요가 백신 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 전환 등으로 감소하면서 LCD TV 패널 가격은 하반기 급락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약 12% 하락했다.

부품 수급난으로 재료비가 상승했고, 3분기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840만㎡)도 전 분기(890만㎡)보다 5.6% 정도 하락한 점도 악재였다.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중소형 OLED 시설 투자를 위해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IT용 패널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IT용 패널의 3분기 매출 비중은 45%로 전 분기(39%)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매출 비중은 IT용 패널에 이어 TV용 패널(32%), 모바일용 패널(23%)이 뒤를 이었다.

OLED 패널은 성장세를 이어가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OLED 사업은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성장하며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대비 90% 성장했다”며 “중국 광저우 공장의 3만장 캐파(CAPA·생산력)가 더해져 연간 대형 OLED 1000만대를 판매하기 위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서 전무는 "내년 OLED 부문은 잘 진행된다면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수익성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수익성 개선 이유는 수율 향상, 비용 절감, 판매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CD 캐파, 이미 25% 감소···배당 긍정적 검토"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출하 면적이 3분기보다 10% 중반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품난으로 지연됐던 출하량이 4분기에는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서 전무는 “LCD 시장 악화와 부품 수급 이슈, 중국 전력난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OLED 강화와 함께 LCD 시장의 재편을 꾀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LCD TV 생산역량을 하이엔드 기반의 IT로 전환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8년 말과 비교했을 때, LCD 캐파는 이미 25% 정도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서 전무는 “25% 감축된 생산역량 내에서 제품별로 보면 TV는 2018년 말 대비 40% 줄었지만, IT는 30% 정도 증가했다. IT는 고해상도, 하이엔드에 대한 생산역량을 집중적으로 늘렸다”며 “그 안에서도 TV를 추가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OLED 패널과 관련해 신규 고객사 추가도 시사했다. 서 전무는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TV 세트 메이커가 고객이었지만, 지금은 향후 시장을 세분화해서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TV 세트 고객 이외에 대형 OLED를 어필할 충분한 역량이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들이 추가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익 개선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서 전무는 “올해는 지난 3년간의 적자를 벗어나 연간 흑자를 이루는 의미있는 해”라며 “주주환원 측면에서 올해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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