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3분기 누적 당기순익 1990억원···전년比 74%↑
상반기 이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 기록
신판 매출 증가 및 비용절감 영향

주요 카드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현황/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현황/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전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주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계속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폭발적인 순익 증가세를 나타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카드사 중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990억원으로 전년 동기(1144억원) 대비 73.9% 증가했다.

이날까지 실적이 공개된 신한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 평균 증가율이 43.6%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크게 두드러진 셈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2분기에도 1422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653억원) 2배 이상의 순익 성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하나카드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본업인 신용판매에서의 매출 증가와 함께 비용 절감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하나카드의 수수료이익은 6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15억원)보다 13%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3분기 1641억원에서 1562억원으로 5% 줄었다.

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절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건전성 관리의 일환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 자산을 축소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카드론 자산은 2조5160억원으로 1년 새 2.7% 줄었다. 현금서비스 자산 역시 1년 새 3940억원에서 3690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카드대출 자산 감소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줄일 수 있었다. 하나카드의 올 3분기 기준 충당금은 1411억원으로 전년 동기(1676억원) 대비 15.8%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활성화 및 기업카드 영업 확대에 따라 신판 매출이 증가했다”며 “디지털 프로세스 전환 가속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선제적 건전성 관리 등에 따른 대손비용 절감도 이번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오는 4분기 관련 영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마이데이터, 데이터유통, 카드업무 매입대행 등 이익 다변화 추진의 중장기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간편결제 활성화 및 네트워크 확충을 통한 지급결제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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