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확보한 통신 모듈 시장가 대비 30% 저렴하게 공급
파트너사 개발 솔루션 LG그룹사에 우선 적용···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규 기업간거래(B2B) 무선 통신 시장을 공략하고 국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중소 사업자와 시너지를 통해 성공모델을 다수 확보하는 것은 물론, 파트너사도 LG유플러스의 찐팬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사물인터넷(IoT) 파트너사 지원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파트너사에 통신 모듈, 판로 개척, 교육 등을 지원하고 이를 활용해 IoT 통신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유망 중소기업 디바이스·솔루션 지원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B2B 무선시장 성장을 촉진하겠단 계획이다.
회사는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IoT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동반 성장하겠다며 ‘5대 상생방안’도 발표했다. 5대 상생방안은 ▲통신 모듈 지원 ▲기술 지원 ▲사업화 지원 ▲아이디어 발굴 지원 ▲정보 교류 지원 등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2021년 16조원에서 2025년 37조원으로 연평균 2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급 대란 등을 겪으며 고성장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IoT 단말이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소 사업자의 경우 성장 둔화에 따른 피해가 더 컸다.
LG유플러스는 파트너사 IoT 디바이스 개발 지원을 위해 미리 확보해둔 저전력 광대역(LPWA) 통신 모듈 100만개를 우선 공급한다. 단가는 반도체 대란 이전 시장가로 책정했다. 통신 모듈은 IoT 단말 개발에 필요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제조사는 통신 모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에 따르면 통신 모듈 단가는 반도체 대란 이전에 비해 약 40%가량 높아졌다. 주문한 통신 모듈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주 이상으로 길어졌다. 중소 사업자는 비싼 단가와 길어진 대기 시간으로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 그룹장은 “작년부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반도체 수급대란으로 국내 많은 파트너사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수급을 예측해 미리 확보한 모듈을 기존 거래 조건과 동일하게 지속 공급할 생각”이라며 “작년 말 100만개 이상을 선 확보했고, 당시 가격인 7000원 정도에 즉시 공급할 예정이다. 파트너사 입장에서 40억원 이상 원가 절감 효과가 판단되고, 적기에 모듈을 공급받음으로써 파트너사들의 타임투마켓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모듈을 저가에 지원하면 이를 지원하는 LG유플러스 회선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정숙경 LG유플러스 무선사업담당은 “100만개의 통신 모듈이 들어간 단말을 바탕으로 100만 회선이 LG유플러스 회선을 이용하는 형태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남 LG유플러스 무선사업4팀장도 “통신 모듈은 1만원대지만 실제 들어간 단말은 최소 10만원대 이상의 가격”이라며 “또 분야별로 솔루션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100억원대 통신모듈을 공급하는 셈이지만, 실제 IoT 시장 규모는 몇십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파트너에 기술적인 지원도 제공한다. 5G 서비스나 고정밀측위서비스(RTK) 등 IoT 분야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사업화에 조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개발용 통신 모듈과 단말(라우터), 안테나 등 초기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패키지 형태로 무상 지원한다. 단말 제작 후 상용화에 앞서 ‘IoT 망 인증 전용 DX플랫폼’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파트너 사업자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정례 기술교육도 제공한다. 중소 파트너사 개발자를 초청해 기술, 실습, 인증 교육 등을 지원하는 ‘U+파트너스 아카데미’를 다음달부터 정기 운영한다. 파트너사가 개발한 IoT 디바이스와 솔루션이 상용화되고 수익을 거둬 재투자할 수 있도록 상용화 지원에도 나선다. 파트너사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유한 무선통신 관련 특허도 공유할 계획이다. 파트너사가 개발한 IoT 단말·솔루션은 LG유플러스를 비롯한 LG그룹사에 선제 적용한다.
파트너사의 해외 진출도 돕는다. LG유플러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중국·일본·유럽 통신사와 협의해 국내 IoT 파트너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이디어를 발굴을 위한 공모전도 개최한다. LG유플러스는통신이 접목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전 형식으로 개최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한 기업들에 최대 2억5000만원 규모 개발비를 지원한다.
중소 파트너사들이 IoT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하기 위한 포털 사이트도 오픈했다. 새롭게 오픈한 ‘파트너 포털’은 유망 중소 솔루션 사업자가 모여 정보를 수집하고 영업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이트다. 파트너스 포털에는 통신 서비스별 요금제 비교, 인증 모듈 비교, 품질 검증 및 인증 프로세스 안내 등 IoT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디바이스 인증, 커뮤니티 지원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판로가 부족한 IoT 파트너사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