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579.7% 증가···지난해 엔진 리콜 충당금 기저효과
북미 중심 인센티브 절감과 고수익 RV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3분기 1조3270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대비 무려 579.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아가 세타2 엔진 리콜비용으로 1조2600억원 충당금을 반영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레저용차량(RV) 판매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기아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기아는 ▲판매 68만4413대 ▲매출액 17조7528억원 ▲영업이익 1조3270억원 ▲경상이익 1조6062억원 ▲당기순이익 1조1347억원을 달성했다.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주력 RV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가 나타났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대기 수요가 길어지며 전년대비 8.6% 감소한 12만4964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북미지역에서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재고 부족으로 인해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유럽·인도·아중동 및 중남미에서는 생산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 판매 회복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3분기 기아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0.6% 줄어든 55만9449대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RV 모델 흥행과 신차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8.8% 증가한 17조752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RV 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1.1%p 늘어난 58.7%를 기록하며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 영업이익률은 7.5%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 “반도체 이슈 지속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감소했고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R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기아는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 연말까지 확보된 반도체 재고를 감안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스포티지, EV6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 부품 물량 확보 및 효율적 재고관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