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매출 22.6% 대폭 성장…첼로스퀘어 확대
HPC 데이터센터 구축·전폭적 투자…클라우드 집중 전략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삼성SDS IT서비스와 물류 사업이 모두 성장하며 3분기 매출은 1·2분기에 이어 3조원대를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 효과에 따라 물류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익률이 낮은 물류 부문의 성장이 컸던 탓에 영업이익률 성장은 매출 성장률 13.9%에 비해 낮은 1%에 그쳤다.
삼성SDS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 3813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9%,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3분기는 2분기에 이어 물류 부문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S의 큰 기조는 기업대기업(B2B)을 위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지 않은 사업은 과감하게 매각하고, 클라우드, 물류 플랫폼,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형 소트프웨어(SaaS)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TV·가전제품 물동량 증가로 물류 매출 2조원 돌파
삼성SDS 3분기 물류 사업 매출액은 2조21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6% 성장했다. 3분기 물류 매출 비중은 59%로 IT서비스를 앞질렀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TV·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물동량이 증가한 결과다.
물류 대외사업 매출액은 삼성 외 거래선 확보와 서비스 지역 확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한 381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물류 사업 전체 매출액 대비 19% 수준이다.
물류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39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9%다. 삼성SDS는 대외사업을 확대하면서 영업이익률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대외사업 위주로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외로 나가려면 수익성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은 결국 경쟁력을 갖추면 해결된다”며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디지털포워딩 서비스인 ‘첼로 스퀘어’로 중소·중견시장을 확대해 대외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 8월 통합 물류플랫폼 ‘첼로’에 중소·중견기업용 ‘첼로 스퀘어 4.0’을 추가했다.
첼로 스퀘어 4.0은 견적부터 선적예약, 운송, 트랙킹, 커뮤니케이션, 정산까지 처리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온도·습도·충격 등을 점검하며 배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물 크기·수량을 AI로 분석하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서호동 물류사업부 상무는 “맞춤 분석서비스를 제공해서 중소·중견기업이 물류비 절감 및 효율화 방안도 세우도록 준비했다”며 “물류사업부는 IT특화서비스를 적용해서 대외사업에서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전폭적으로 투자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조36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데이터 분석·R&D 분야에서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컨설팅 수행 등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업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SDS는 모든 IT서비스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 고객사의 복잡한 니즈 충족, 고성능·고보안으로 기업고객에 특화된 프라이빗 서비스”를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화성 동탄에 설립될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2367억원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서버 구축 비용을 더해 향후 10년간 총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 4조6205억원을 활용할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정태 부사장은 “현재 동탄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며 “또한 클라우드 전환에도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인프라뿐 아니라 인력에 대한 교육, 양성, 채용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